핵티비즘(hacktivism)은 정치·사회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해킹하거나 목표물인 서버컴퓨터를 무력화하는 기술을 만드는 운동이다.
해커와 정치행동주의를 뜻하는 액티비즘(Activism)의 합성어로 단순히 컴퓨터 보안장치를 풀고 침입하는 해커와 차이가 있다. 최근 중국 인권담당기관이 웹사이트를 개설하자 이에 침입, 공식자료를 지우고 비난 서명을 띄우는 등 투쟁 상대를 조롱하기도 했다.
보안 전문가는 최근 핵티비즘은 접속방해를 넘어 내부망에 침투해 기밀 문서를 가져오거나 내부망을 파괴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경고한다. 사이버 하이재킹은 기업이나 국가 시설 등에 보안 취약점을 노려 장기간 잠복공격을 한다. 이후 해킹한 자신 정체를 알리며 이를 인터넷에 공개하겠다고 협박하는 것이 특징이다. 언론에서 유명세를 타면 자신의 목적을 밝히고 협상을 시도한다.
애슐리매디슨은 지난달 회원 3700만명 이름과 주소, 신용카드, 개인 성적 취향 정보를 유출 당했다. 해킹을 한 것으로 알려진 임팩트팀은 “사이트를 폐쇄하지 않으면 데이터를 공개하겠다”고 했지만 애슐리매디슨을 운영하는 아비드라이프미디어가 이를 거부하며 10기가바이트(GB)에 달하는 회원 정보가 인터넷에 공개됐다.
애슐리매디슨 측은 홈페이지 공지에서 “이번 정보 유출은 정치적 목적을 가진 핵티비즘이 아닌 범죄행위”라며 “이는 애슐리매디슨 개인 회원뿐만 아니라 자유로운 사상을 가진 이의 합법적인 온라인 행동을 향한 불법 행위”라고 비난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