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선경 오송재단이사장 “의료산업화 성공 모델 만들겠다”

“의료산업은 대한민국 100년 미래를 책임질 새로운 성장동력입니다. 국내 최고 첨단의료제품 개발 인프라를 바탕으로 3년 안에 ‘오송 열풍’을 이뤄내겠습니다.”

Photo Image

선경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이사장은 “오송 첨단의료복합단지(오송첨복)가 의료기술 사업화 최대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연구개발 가치 사슬 단절 문제를 해결하겠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지난해 12월 2대 이사장에 부임한 그는 원래 심장 분야 내로라하는 전문의다. 의료를 산업화와 미래 먹을거리로 만들겠다는 열정으로 고려대 한국인공장기센터 소장 등 10여개나 되는 타이틀을 버리고 오송으로 왔다.

부임 즉시 거주지 주소를 오송으로 옮겨 지역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가 이끌고 있는 오송 첨복은 2008년 3월 제정된 첨단의료복합단지 지정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조성됐다. 첨단의료제품 개발에 필요한 글로벌 수준 연구 인프라를 제공, 국내 의료산업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를 위해 신약개발지원센터,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 임상시험 신약생산센터, 실험동물센터 4개 지원센터를 두고 있다. 오송 이외에 대구에도 첨복단지가 있다.

선 이사장은 “오송 첨복이 국부창출을 위해 만들어진 국가프로젝트인 만큼 국내 의료업계가 재단에 거는 기대와 의미가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기존 논문이나 학술 등 이론과 기초를 다루는 데서 벗어나 눈에 보이고 손으로 만져지는 산업적 결과를 이끌어내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연구개발(R&D) 기관이 아니라 연구개발을 지원하는 기관”이라면서 “바이오 펀드를 조성하고 3년 내 세계적 스타 바이오 기업을 육성하는 등 오송 첨복단지를 의료산업화 대표적 성공 모델로 자리잡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그는 임상연구병원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첨복단지에서 개발한 신약후보 물질과 첨단의료기기를 임상 적용하려면 꼭 있어야 하는 시설이기 때문이다. 3년 안에 200병상 규모 임상연구병원과 소규모로 특화한 임상시험센터를 구축하는 게 목표다. 하지만 이런 청사진을 실현하려면 예산이 뒷받침돼야 한다.

오송 첨복은 정부가 오는 2038년까지 지원하는 국가 장기 프로젝트지만 예산 지원이 제대로 되지 않아 애를 먹고 있다. 예산에 차질이 생기면서 예정된 인력 확보도 제대로 못하고 있다. 정부부처와 지역 의원 등 정치권을 뛰어다니며 “정부가 원래 계획한 대로만 지원해 달라”고 읍소하는 게 일상이 됐다.

선 이사장은 “예산이 제대로 확보돼야 유능한 인력을 채용하고 우리가 갖춘 고급 장비 및 시설을 제대로 가동할 수 있다”면서 “중앙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간 정책적 협의를 거쳐 안정적 예산 지원 방안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오송=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