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인 박테리아
식인 박테리아로 일본에서만 올해 71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자아내고 있다.
일본 국립감염증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23일까지 식인 박테리아에 감염된 환자 수는 291명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의 전체 기록인 273명을 뛰어넘는 것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감염자 291명 가운데 최소 71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급성 전격성형 용혈성 연쇄상 구균 감염증으로 불리는 이 식인 박테리아 감염증은 1987년 미국에서 처음으로 보고됐고, 1992는 첫 환자가 확인됐다. 고령자에게 많이 발병하고, 혈압 저하 등의 쇼크 증상이 갑자기 나타나 사지에 통증이 생기고 부어오른다. 세균이 급격히 증식해 근육이나 근막을 괴사시키거나, 독소가 전신에 돌게 해 장기 부전을 초래한다.
일본의 일부 언론은 지난달 18일, 24일과 이달 3일 식인 박테리아 피해 현황을 전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주요 감염경로나 예방방법에 대해서는 깊게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정부가 여론 악화를 우려해 질병의 현황과 위험성을 감추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조정혜 기자 lif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