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소비는 늘고 있지만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해 온실가스 배출량은 줄여야하는 ‘에너지 딜레마’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에너지 이용 효율을 극대화하는 것 뿐입니다.”
김경록 슈나이더일렉트릭코리아 사장은 인류의 미래가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에 달렸다고 단언했다.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절반 이상 줄여야하지만 온실가스 배출 주원인인 에너지 소비는 이 기간 2배 늘어날 것이란 딜레마는 지구촌 전체가 직면한 난제다.
김 사장은 “발전소 생산 전력량을 100이라고 치면 송배전 과정에서 통상 70%가 소실되고 30%만 최종 수용가에 전달된다”며 “그래서 에너지 최적량 관리와 네가와트 개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적량 관리는 전력이 전달되는 각 단계가 적합한 전력량을 갖추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다. 부족한 에너지를 무조건 생산량을 늘려 메우는 것이 아니라 최종 수용가에서 에너지 사용을 실제 소비전력에 맞게 최적량으로 만드는 방법이다. 이것이 네가와트, 즉 발전량 증가 없이 에너지 사용 효율화로 얻을 수 있는 잉여 에너지다.
김 사장은 “전력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발전소를 더 짓는 방법은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고 이를 감내하더라도 발전량을 늘리면 결국 더 많은 자원을 고갈시킨다”며 “인류 지속 가능성을 위해선 발전량 확대보다 에너지 사용 효율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적량 관리와 효율 향상을 통해 에너지소비량을 30~50%까지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올해 한국 진출 40주년을 맞아 새로운 각오로 뛸 준비를 마쳤다”며 “한국 경제 개발이 막 시작됐던 1975년 한국에 진출해 산업기반 시설 확충과 에너지 효율 향상에 기여해왔다는 자부심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전력 수요 관리, 탄소 배출량 관리 등 관련 토털솔루션을 새롭게 만들어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등 규제 환경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돕고 에너지 산업 성장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정부 차원에서 에너지 신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은 바람직한 방향설정으로 본다”며 “우리 기업이 석유·가스, 조선, 해양, 유틸리티 분야에서 뛰어난 역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 기업을 중심으로 각 산업 현장의 에너지 관리 기술도 지속적으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지난 2000년 슈나이더일렉트릭에 입사한 김 사장은 탁월한 글로벌 리더십을 갖춘 인물로 평가 받는다. 한국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아는 로컬 리더이자 에너지 관리 분야 국내외 기업 파트너로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