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리스크에 글로벌 금융시장도 요동쳤다. 불확실성이 가중되면서 각국 정부도 대책마련에 분주하다.
중국 정부는 즉각 불안감 해소에 나섰다. 하지만 세계 시장은 경기후퇴 우려가 가시지 않는 모습이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는 올해 경제 성장목표 7% 안팎을 달성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구체적 통계수치를 바탕으로 투자와 소득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지만 세계 시장에서는 향후 경기후퇴 우려가 여전하다는 반응이다.
중국 시장에서는 상하이종합지수 3000선이 붕괴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25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76.01포인트(P) 하락한 3033.89에서 장을 출발했다. 이후 매도와 매수 물량이 오갔다. 중국 시장은 톈진항 폭발사고로 다음 달 수출 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대만이나 인도네시아 시장도 중국발 위기에 휘청거렸다. 대만 주가지수는 4년 만에 큰 폭으로 떨어졌다. 지난 상반기 전체 수출량의 26%를 차지하는 대중국 수출에 타격이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주요 상품인 석탄 수출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인도네시아도 시장 타격이 컸다. 석탄 선물 가격은 약 12년 전 수준으로 하락했다.
일본도 향후 전망이 불투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1달러에 116엔까지 상승했다. 115엔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한다. 중국이 경기부양에 나서고 주식 등 시세가 급변하는 상황이 마무리되면 안정을 찾을 수 있지만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전망이다.
미국 시장에서는 중국발 위기에 올 9월로 예정됐던 금리 인상이 미뤄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글로벌 증권중개사 툴렛프레본에 따르면 다음 달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한 투자자가 전체 24%로 급감했다. 지난주 조사 결과인 46%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었다. 미국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금리인상이 내년 3월까지도 힘들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금리인상을 뒷받침할 미국 인플레이션 기대감 역시 현저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