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기업]<18>고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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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멧에 고프로를 장착한 스노우보더가 고프로 로고 위에서 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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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기기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기업이 있다. 지난 2004년 설립된 고프로다. 불과 10년 전 생소했던 ‘액션 카메라’를 새로운 제품 카테고리로 만들어 승승장구하고 있다.

고프로는 서핑, 산악자전거 등 레포츠를 여가 활동으로 즐기는 애호가 입소문을 타고 유명해졌다. 제품 내구성을 강조하고 필요한 기능만 장착한 초소형 액션 카메라 고프로는 일약 영상 기기 시장의 다크호스가 됐다. 소니 등 기존 카메라 강자도 앞다퉈 액션 카메라 제품을 출시하고 주요 제품군으로 성장할 정도로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고프로는 지난달 또 다시 시장 주목을 받았다. 주사위 모양 초소형 카메라 ‘히어로4 세션’을 공개한 것이다. 기존 제품보다도 크기가 50% 작다. 무게는 40% 더 가벼워졌다. 별도 방수 케이스가 없어도 수심 10미터까지 사용할 수 있다.

회사는 신제품으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액션 카메라 시장에서 차별화에 성공해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목표다. 닉 우드슨 고프로 설립자 및 최고경영자(CEO)는 “우리가 쌓아온 기술력과 사용성에 대한 노하우를 집약했다”고 설명했다.

◇액션카메라 원조 고프로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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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원 위에서 스키를 타기 전 촬영을 위해 헬멧에 고프로를 장착한 모습

고프로는 지난해 세계 캠코더 시장 점유율 42.4%를 차지했다. 전년도 30.4%에서 10%포인트 이상 확대된 수준이다. 시장 2위인 소니의 갑절로 독보적인 1위를 유지했다. 액션 카메라 시장도 성장 중이다. 2014년 전체 캠코더 시장 제품 출하량은 1240만대로 전년 대비 110만대 줄었지만 액션 카메라는 920만대를 차지하며 전년 대비 60만대 늘었다.

고프로 카메라는 흔한 줌 기능도 없다. 일부 기종을 제외하면 영상을 확인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 패널도 없다. 그럼에도 전 세계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일반 카메라로는 담을 수 없는 영상을 찍는 재미와 그것을 공유하는 것에 흥미를 느꼈기 때문이다.

회사를 창업한 우드슨 CEO는 서핑을 하는 자신을 프로처럼 멋지게 찍고 싶다는 발상으로 제품을 개발했다. 스키나 자전거, 서핑보드와 헬멧 등에 카메라를 부착할 수 있는 다양한 액세서리는 기존 카메라가 보여줄 수 없는 앵글을 담게 만들었다.

2005년 첫 제품이 출시된 것과 동시에 전 세계는 동영상 열풍에 휩싸였다. 유튜브 등장 때문이다. 고프로를 구입한 고객은 자신이 레저 활동을 하며 찍은 영상을 유튜브 등 소셜 미디어 사이트에 공유했다. 우드슨 CEO는 “고객이 만들어낸 콘텐츠야 말로 고프로 경쟁력의 원천”이라고 강조했다.

고프로는 단순히 제품을 만들어 파는 것을 넘어 전 세계 고프로 고객이 인터넷에 공유한 동영상을 발굴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전체 50명 인력이 유튜브 등에 게재된 고프로 동영상을 찾아낸다. 좋은 동영상이 있다면 촬영한 고객 동의를 얻은 후 편집해 공식 사이트에 소개한다. 유튜브에 있는 고프로 공식 채널 구독자만 300만명 이상이다.

◇제품을 넘어 콘텐츠 기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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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어가 헬멧에 고프로를 장착하고 패러글라이딩을 하는 모습

고프로는 미래 성장을 위해 클라우드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고프로 이용자의 가장 큰 불만이던 촬영 동영상 관리와 편집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는 목표다. 우드슨 CEO는 “메모리 카드 속에 담겨있는 편집되지 않는 동영상이 넘쳐난다”고 문제점을 지적한다. 회사는 촬영을 마치고 카메라 충전을 시작하면 자동으로 찍은 영상을 클라우드에 저장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영상관리와 편집이 쉬워지면 하드웨어 판매와 동시에 콘텐츠도 확보하는 선순환 생태계를 만들 수 있다는 판단이다.

회사는 내년 상반기 공중에서 촬영이 가능한 자체 개발 드론도 출시할 계획이다. 드론 시장에서 중국 제조사 영향력이 크지만 하드웨어와 콘텐츠를 동시에 갖춘 고프로 생태계가 경쟁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 밖에 지난 4월 가상현실(VR) 기술을 가진 프랑스 벤처 업체도 인수했다. 고프로는 360도 촬영을 위한 장비 개발을 구글과 함께 진행 중이다.

기업개요

(자료: 고프로)

[주목! 이기업]<18>고프로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