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인도 광고사업에서 고전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광고기법이 검색 및 TV방송 광고에 비해 주목도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이 인도 광고 및 어드바이스(Advice) 시장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고 로이터가 16일 전했다.
페이스북은 인도에 1억3200여명 사용자를 보유 중이다. 1억9300여명 사용자가 있는 미국 다음으로 큰 시장이다. 하지만 이 회사는 인도에서 별다른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 조사 결과, 페이스북은 매 분기 미국에선 1인당 7~8달러 수익을 얻지만 인도에서 벌어들이는 돈은 사용자 1인당 15센트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
홍콩 IT컨설팅 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닐 사하 애널리스트는 “페이스북이 인도에서 돈을 전혀 벌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분기당 1500만달러(약 176억원) 정도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같은기간 구글은 3억5000만달러(약 4115억원)를 벌어들인다”고 말했다.
구글은 지난 2004년 인도 시장에 진입했다. 페이스북보다 6년 빨리 발을 디딘 셈이다. 현지 광고주들에게 페이스북이 제공하는 디스플레이 광고보다 구글 검색 광고가 더 익숙한 이유다.
온라인 SNS라는 매체 특성에 회의적인 광고주들도 있다. 온라인 의류 유통업체 20드레시스닷컴(20dresses.com) 수만트 카스리왈 최고경영자(CEO)는 “소셜미디어로 18~35명 정도 잠재적 고객에 닿을 수 있지만 TV 광고를 더 선호한다”며 “인도에서 TV는 여전히 도달성이 높은 매체”라고 전했다.
앞서 페이스북은 작년 인도 광고 시장에 맞춤형으로 제작된 새로운 광고 형태를 공개한 바 있다. 일명 ‘클릭-부재중전화(click to missed call)’다. 고객이 광고 버튼을 클릭하면 자동으로 광고주에 연결되는 서비스다. 고객은 공짜로 광고주에 전화해 제품 문의 등을 할 수 있다. 광고주는 녹음된 고객 메시지를 듣고 나중에 연락하면 된다.
페이스북 측에 따르면 인도에서 남성 헤어케어 서비스 시장을 선도하는 업체 가르니어멘(Garnier Men)과 대형 화장품 제조사 로레알(L`Orea)은 이 서비스를 활용해 온라인 매출을 갑절 늘렸다.
하지만 전문가나 현지 업계는 인도 광고주들이 여전히 TV광고를 더 선호한다며 회의적인 반응이다. 닐 사하 카운터포인트 애널리스트는 “인도 광고주들은 소셜미디어를 마케팅으로 활용하기엔 아직 시장이 열리지 않았다고 본다”고 전했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