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시 소재 생활용 방습제 제조사 ‘데시존’(대표 김윤수)은 최근 신제품 제작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였다.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금형 제작 전 하중과 탄력성, 내열성 등 각종 측정데이터를 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금형을 하려면 최고 수억원이 소요돼 중소기업으로서는 큰 부담”이라며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3D프린터를 이용해 저렴한 비용으로 시제품을 수차례 만들 수 있어 실제 금형은 1회 작업으로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가 지역과 밀착한 맞춤형 지원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특허 공개는 물론이고 지역 중소기업 혁신에 필요한 다양한 기술지원이 그것이다.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는 LG그룹이 운영한다. 부품 및 전자제품, 생활용품 등 다양한 제조기업 경험을 중소기업에 전수하고 있다. 중소기업 기술 및 마케팅혁신을 주도한다는 의미로 ‘한계돌파’라 부른다. 윤준원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장은 “LG화학, LG생활건강 등 LG 계열사가 지역 중소기업에 ‘맞춤형 멘토링’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센터 내 ‘생산기술 서포트존’은 지역 제조업 경쟁력 강화에 밑거름이 되고 있다. LG전자 생산기술원 지원으로 많게는 수억원에 이르는 고가 장비를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LG전자는 금형, 설계 등 전문인력 교육을 제공한다.
센터는 충북지역 내 20개 유망 중소기업을 발굴해 기업별로 LG 계열사를 연결했다. 기업이 책임지고 해당기업 성장을 지원한다. 기술, 자금, 마케팅 등 LG슈퍼급 인재들이 망라됐다. 바이오 부문 기업발굴은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의 역점사업이다. 전·현직 LG 임직원 19명으로 바이오 멘토단을 구성했다. 이들은 수시로 기업과 만나 멘토링을 실시한다. ‘바이오 테크페어’를 열어 공동 연구개발, 인력교류 등에 나선다. 해당 기업을 위해 총 1500억원 규모 펀드를 조성, 유망기업 투자 및 융자에 활용하고 있다.
성과도 가시화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청와대에서 열린 ‘창조경제혁신센터장 및 지원 기업 대표 간담회’에서 구본무 LG 회장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성공사례를 직접 소개했다. “뷰티, 바이오, 친환경에너지 등 충북과 LG 역량을 결합한 창업과 기업성장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구 회장은 수시로 센터를 찾아 진행상황을 직접 점검한다.
윤 센터장은 “좋은 아이디어가 창업으로 연결되고 중소기업 한계돌파로 새 활력을 일으키는 모습을 충북에서 실현하고 싶다”며, “전사적 지원으로 중소기업 중심의 창조산업을 이끌어내는 것, 이로써 질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것”을 희망이라고 소개했다.
청주=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