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GBW 방식 M플러스 패널은 저전력, 고휘도를 구현해 향후 8K(7680×4320) 시대까지 내다 본 미래 기술이다. W 서브픽셀 논란은 국제 평가기관 인증으로 종결됐다.”
김현진 LG전자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 TV상품기획FD(전문위원)는 M플러스 패널 적용 LG 울트라HD TV에 대해 ‘소비자를 위한 기술’이라고 정의했다. M플러스는 LG디스플레이가 개발한 RGBW(적녹청백) 세부화소(서브픽셀) 패널로 LG전자는 지난 5월 UF6400·UF6800에 첫 적용한 데 이어 이달 고스펙 모델 UF8400까지 확대한다.
M플러스 패널은 1개 화소 속 3개 서브픽셀이 RGB로 서브픽셀 배열이 ‘RGBRGB…’인 기존과 달리 W를 추가, ‘RGBWRG…’로 나열된다. 한 개 화소가 RGB, WRG, BWR 등으로 구성돼 인접 서브픽셀을 공유해 색을 만드는 ‘렌더링’ 기술을 적용했다. 렌더링은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에도 사용되는 일반적 기술로 많은 제품에 활용 중이다.
흰색 구현을 위해 빛의 3원색 합성을 위한 RGB뿐만 아니라 W도 사용해 같은 전력으로 기존보다 1.5배 더 희게 표현한다. 휘도 또한 LG전자 55인치 4K TV 기준 600니트(nit)로 기존 것보다 1.5배 밝다. 같은 휘도에는 RGBW가 전력을 37% 적게 쓰며 세계적 에너지 절약 이슈에 대응했다.
함동호 LG전자 TV디바이스상품기획팀 부장은 “LG 55인치 4K 기준 RGB가 78.7와트(W)를 소모해 유럽 에너지 관련제품 지침(ErP) 기준 A+ 등급이지만 RGBW는 60W 이하로 한 등급 높은 A++를 받았다”며 “전력사정이 어려운 국가에서도 부담 없이 최신 TV를 즐길 수 있다”고 소개했다.
8K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구현을 위한 기술 가능성도 지목됐다. 김 위원은 “기존 방식으로는 TV 해상도가 높아질수록 더 많은 빛을 구현해야 하기 때문에 가격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55인치 8K 기준 RGB 빛 투과율이 1%대에 그친 반면에 M플러스는 이보다 2~4배 높았다”고 소개했다. 4K RGB가 5%대인 점을 감안하면 8K 50~60인치대 소형화 양산도 가능하다는 의미다.
일부에서 제기된 W 서브픽셀에 대한 4K 인정 여부에 대해서는 “2년 전부터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며 논쟁거리가 아니라고 일축했다. M플러스 패널 개발에 참여한 이진상 LG디스플레이 책임연구원은 “소비자 권익향상을 위해 개발된 신기술”이라며 “세계적으로 RGBW 패널 적용 4K TV 공인은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디스플레이 패널 세계 표준을 공인하는 IDMS는 “화소 배열만 가로 3840개, 세로 2160개로 맞춰지면 4K”라고 인정했다. 인터텍, TUV라인란트, UL 등 서구권은 물론이고 중국 CESI와 일본 JEITA 등 인증기구·업체로부터 4K 인증을 받았다.
이 연구원은 “M플러스는 고해상도 구현을 위해 휘도·밝기를 선택한 것”이라며 “특수 알고리즘 처리 부품이 추가되지만 원가에 미치는 영향은 극히 미미하다”고 덧붙였다.
육안 화질 또한 4K로 인정받았다. 미국 스트리밍 주문형비디오(VoD) 업체 넷플릭스가 4K 인증 화질시험에서 문제가 없다고 확약했기 때문이다. 박종호 LG전자 TV화질팀 선임은 “넷플릭스 고유 테스트 패턴(시험화면) 재생에서 이상이 없었다”며 “미국 베스트바이 등 세계 유통망을 대상으로 한 자체 블라인드 테스트에서도 마찬가지였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M플러스 패널 적용 TV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가 M플러스를 중국 5대 TV 제조사에 공급하고 있으며 세계적 인증에 자신감도 얻었기 때문이다. 이진상 연구원은 “M플러스는 차세대 TV 등장과 함께 발전 가능성이 큰 LG 독자기술”이라며 “세계 소비자 권익향상을 위해 개발됐다”고 강조했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