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올레tv모바일, 삼성 기어VR서 철수···비즈니스 모델 재편

KT 모바일IPTV ‘올레tv모바일’이 내달 삼성전자 가상현실 헤드세트 ‘삼성 기어 VR(Virtual Reality)’에서 철수한다. 홈페이지에서 제공한 무료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도 중단한다.

고객 이용률이 저조한 서비스를 종료해 미디어 사업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조치다. KT는 투자수익률(ROI)을 기반으로 모바일IPTV 비즈니스 모델을 빠르게 재편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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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올레tv모바일은 지난 2월 삼성전자 기어VR에 모바일IPTV 솔루션을 공급했다. KT는 다음달 기어 VR에서 철수할 예정이다.

KT는 내달 17일 삼성 기어 VR에 제공한 올레tv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10월부터는 기어VR에서는 올레tv모바일 앱을 이용할 수 없게 된다.

기어 VR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노트4, 갤럭시노트4 S-LTE와 연동해 모바일 영상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는 웨어러블 디바이스다. 삼성전자가 미국 가상현실 솔루션 전문업체 오큘러스(Oculus)와 공동 개발해 지난 2월 출시했다.

KT 관계자는 “기어 VR 내 올레tv모바일 이용률이 저조해 철수를 결정했다”며 “기어 VR에 영상 데이터를 제공하기 위해 투입하는 비용과 수익 차이가 컸다”고 설명했다.

올레tv모바일을 운용한 KT미디어허브는 KT와 합병 전인 지난해 6월 삼성전자·오큘러스와 업무 협약을 맺고 ‘올레tv모바일 VR’을 개발했다. 콘텐츠 압축 등에 소요되는 비용이 지속적으로 늘면서 기어 VR 출시 7개월 만에 전면 철수하게 됐다.

KT 관계자는 “올레tv모바일 VR은 (시장 반응을 살피기 위한) 테스트 서비스”라며 “추후 서비스 재개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KT 올레tv모바일은 지난해부터 삼성전자 일부 노트북PC, 올인원PC, 기어 VR에 잇따라 모바일IPTV 솔루션을 공급했다. 다양한 전자기기에서 모바일IPTV 경험자를 늘려 신규 가입자를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이번 기어 VR 철수를 계기로 핵심 비즈니스 타깃과 마케팅 전략을 대폭 수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KT는 다음달 10일 그동안 홈페이지 올레닷컴(tvmobile.olleh.com)이 제공한 VoD 구매 서비스를 중단한다. 같은 달 17일에는 실시간 방송 서비스 ‘ON AIR’, 무료 VoD 서비스 ‘무료관’을 차례로 종료한다. IPTV·모바일IPTV 플랫폼에 VoD 매출과 광고 수익이 집중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방문자가 적은 홈페이지 내 서비스를 정리하는 것으로 보인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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