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시장 접근법 바뀐다 `구축보다는 시장 친화적 활용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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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솔루션 구축사업 대신 프로젝트 단위 소규모 빅데이터 시장이 부상한다. 시장 친화적 접근법으로 고객 빅데이터 사업 부담을 줄여준다. 빅데이터 인력 양성도 수요자 중심으로 전환 추세다. 빅데이터 시장 접근법이 바뀌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저예산 빅데이터 환경 조성을 지원하는 기업에 관심이 모인다. 피보탈코리아가 대표 사례다. 피보탈은 기존 빅데이터 벤더 영업 방식을 탈피했다. 지금까지 빅데이터 솔루션은 하드웨어(HW)와 소프트웨어(SW)가 합쳐진 어플라이언스 방식이다. 정보기술(IT) 인프라 투자비용이 많았다. 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예산을 투입해 빅데이터 환경을 구축하는 부담 때문에 도입을 주저하는 고객이 많았다”며 “실제 투자대비 효과가 있는지도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피보탈은 기업과 기관이 가진 유휴장비에 주목했다. x86 기반으로 SW만 현장 환경에 맞추면 빅데이터 프로젝트를 추진할 수 있다. 빅데이터 벤더가 영업이익을 높이기 위해 추진하는 수십억원 규모 구축사업과 차별화했다. 피보탈은 현재 국내 한 은행과 프로젝트 단위 빅데이터 사업을 진행 중으로 알려졌다. 대형 사업보다 필요한 빅데이터 분석 지원하는 ‘박리다매’ 방식이다. 피보탈은 다양한 산업에 빅데이터 프로젝트 성과를 토대로 시장 활성화에 나선다.

빅데이터 인력 양성도 새로운 접근을 시도한다. 빅데이터 산업 성장을 위해 전문 데이터과학자 양성 목소리가 높았다. 그러나 실제 분석 대상이 모호하고 효과를 보기 어렵다는 평가다. 전문성보다는 빅데이터에 친숙한 인재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등 선진국은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하지만 국내는 개인정보 보호 등에 가로막혀 분석 대상이 제한적”이라며 “오히려 고객 기업·기관에 필요한 맞춤형 인재 양성 등 다양한 시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SAS코리아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함께 진행하는 ‘SAS 분석 챔피언십’은 이 같은 맥락이다. ‘미세먼지와 호흡기 질환의 연관관계 규명’을 주제로 서울시·코웨이가 확보한 빅데이터를 분석한다. 고객에 필요한 빅데이터 분석으로 사업화 가능성에 초점을 맞췄다. SAS코리아 관계자는 “빅데이터가 만병통치약이라는 개념보다는 실제 필요한 가치를 이끌어내는 데 활용해야 한다”며 “맞춤형 빅데이터 양성이 필요한 이유”라고 밝혔다.

빅데이터 시장 접근 전략이 세분화하면서 관련 산업 성장에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모은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국내 빅데이터 시장 규모는 2억6300만달러(약 3091억원) 규모다. 2020년 8억9300만달러로 네 배 가까이 성장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빅데이터 시장 전망은 밝지만 현장 수요는 평가만큼 따라오지 못했다”며 “다양한 시장 전략이 성장을 촉진시키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표. 국내 빅데이터 시장 규모와 ICT 시장 대비 비중(단위:백만달러)/자료: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표. 국내 빅데이터 시장 규모와 ICT 시장 대비 비중(단위:백만달러)/자료: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