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 업계, 저유가에 되레 발목…석유화학 연료용 소비 35%↓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2014·2015 상반기 우리나라 LPG 수요 비교

국제유가가 떨어지면서 액화석유가스(LPG)업계가 소비 감소로 울상이다. LPG차량 제한을 풀어달라고 정부에 호소하는 가운데 석유화학 원료용 수요까지 급감하면서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가정·상업용 소비 증가로는 떨어지는 소비량을 맞출 수 없어 업황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11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프로판·부탄을 합한 우리나라 LPG 소비량은 총 357만1000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1%나 급감했다.

가정·상업용 수요는 늘어난 반면에 수송용·석유화학 연료용 소비가 크게 줄면서 전체 사용량 감소로 이어졌다. 가정·상업용은 전년 대비 8.8% 늘어난 85만1000톤을 소비했다. 최근 농어촌, 산간마을을 대상으로 한 마을단위 LPG 배관망 사업이 확대됐고 난방용 수요가 늘어난 것이 주원인으로 꼽혔다.

수송용 수요는 180만6000톤으로 1.8% 줄었다. 최근 저유가로 차량 주행거리가 늘어나면서 수송용 휘발유, 경유 소비량은 늘어났지만 LPG는 차량 등록대수 감소로 오히려 사용량이 줄었다.

석유화학 원료용은 가장 큰 감소세를 보였다. 총 57만4000톤을 소비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단 대비 34.8%나 하락한 수치다. 대체재인 나프타 가격이 국제 유가 하락으로 급락하면서 LPG 수요가 이탈했다. 나프타와 나프타 제조용 원유에 부과하는 할당관세가 각각 0%, 1%인데 반해 LPG에는 2%가 부과되면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도 한 원인으로 지목됐다.

LPG 가격(부탄 기준)은 지난해 상반기 리터당 평균 1687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 1208원으로 28.4% 하락했다. 업계는 가격 하락에 따른 수요 증대를 기대했지만 나프타 등 대체재 대비 경쟁력이 약화됐고 LPG차량 사용제한으로 저유가 수혜를 누리지 못한 것으로 분석했다.

LPG업계 관계자는 “저유가로 인한 LPG가격 하락으로 마을 단위 배관망 사업 등 가정·상업용 경제성은 높아졌지만 석유화학 연료용은 나프타에 밀려 수요가 줄었고, 수송용도 사실상 큰 폭의 감소나 다름없다”며 “할당관세 부과 및 LPG 차량 사용 제한이 수요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2015년 상반기 우리나라 LPG 수요

LPG 업계, 저유가에 되레 발목…석유화학 연료용 소비 35%↓

최호기자 snoop@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