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전문생산기술연구소인 자동차부품연구원(이하 자부연) 신임 원장 선임이 이달 중 마무리될 전망이다. 자부연은 지난 4월과 5월 두 차례에 걸친 공모에도 불구하고 신임 원장을 뽑지 못했다. 현 허경 원장 임기가 3월 만료됐음을 감안하면, 5개월 이상 지연된 셈이다. 2차 공모에서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정부 인사까지 막판에 선임에 실패하면서 민간 전문가 발탁이 유력하다. 국내 유일 자동차 부품 전문 연구기관의 업무 공백 최소화와 전문성을 강화할 수 있는 인사를 선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마감된 자부연 원장 3차 공모에는 자동차 공학계 교수와 내부 인사 등 총 7명의 민간 전문가가 원서를 접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장 후보자 심사위원회는 다음주께 회의를 열어 원장 후보를 선임하고 이달 중 이사회를 통해 신임 원장을 확정할 계획이다. 빠르면 내달부터 신임 원장 임기를 시작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번 3차 공모는 민간 전문가를 중심으로 접무가 마무리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그동안 두 차례 공모에서 ‘관피아’ 논란으로 원장 선임이 지연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찌감치 민간 전문가에 무게가 쏠렸다.
관련 업계에서는 자부연 내부 인사 발탁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고효율 및 친환경차 기술 개발, 자동차-IT 융합, 자율주행 국산화 등 산적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인사가 적합하다는 지적이다.
자부연 관계자는 “신임 원장 선임이 5개월 간 미뤄지면서 자부연 내외부에서 3차 공모에 대해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에는 자부연 전문성을 강화하고 국내 자동차 부품 기술 국산화 및 업계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인사가 선임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