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레저 스타트업이 ‘지도에 없는 여행’에 나섰다. 대한민국 구석구석 지역정보를 모아 가고 싶은 관광지로 개발하는 것은 물론이고 아시아를 시작으로 해외 자유여행 시장도 개척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에도 불구하고 여행·레저 분야 스타트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6월 한달 주춤했던 지표도 여행 성수기를 맞아 성장세로 돌아섰다.
여행·레저 전문 커머스 사이트 ‘가자고’를 운영하는 레저큐는 지난해 12월 온라인 사이트 오픈 이후 6개월 만에 순 방문자수 10만명을 돌파했다.
레저큐는 쿠팡, 티몬, 11번가 등 주요 온라인 채널에 여행·레저 상품을 공급해왔던 업체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B2C 영역을 확장했다. 월 평균 거래액도 6억원 수준으로 올라섰다.
레저큐는 자체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전국 각지의 숨어있는 다양한 여행상품을 보기 쉽게 정리하고 편리하게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남도현 레저큐 마케팅팀장은 “‘불편한 여행’에서 벗어나 이미 있는 것은 더 잘해서 없는 것도 만들어서 보여주자는 것이 목표”라며 “거제도에 있는 사장님 중에 요트를 가지신 분을 컨설팅해 ‘호핑투어’ 상품을 만들었는데 국내에서도 호핑투어가 가능하다며 반응이 폭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소셜플랫폼 기반 프렌트립은 여름철을 맞아 카약, 카누, 윈드서핑 등 수상스포츠 위주로 이용자가 급증하고 있다. 프렌트립은 온라인으로 패러글라이딩, 클라이밍 등 아웃도어 액티비티 활동을 함께 하는 사람을 모으거나 자유롭게 선택해 레저를 즐기는 서비스다. 최근 80개의 액티비티 이벤트가 만들어졌으며 이용자만 한달 최대 1500명에 이른다.
조진환 프렌트립 이사는 “구매력을 보유한 20~30대를 중심으로 올해 들어 월 평균 38%씩 성장하고 있다”며 “4분기에는 오키나와, 보라카이 스쿠버다이빙, 훗카이도 스키여행, 웨일즈 아웃도어 트립 등 해외여행 프로그램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현지 여행전문 기업 마이리얼트립도 여름방학을 맞아 유럽, 미주 여행객의 증가로 작년 대비 4배 이상 성장했다. 마이리얼트립은 해외 현지 여행가이드와 자유여행 고객을 이어주는 온라인 플랫폼이다. 세계 각지에 있는 현지인을 직접 연결해 비용을 낮춰주며 새로운 여행코스를 제안하는 서비스가 특징이다. 현재까지 1100개의 현지 여행상품(코스)을 제공한다.
이동건 마이리얼트립 대표는 “하반기에는 한국인 대상 현지 가이드 서비스뿐만 아니라 일본, 대만 등 아시아를 중심으로 외국인 대상 현지 가이드 서비스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