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에 탑승해 운전을 시작하기 전 가장 먼저 하는 행위는 안전띠 착용이다. 그만큼 승객 보호 효과가 큰 안전운전 기본 장치다. 우리나라는 1986년 앞좌석 안전띠 착용을 의무화했고, 2017년까지 전좌석 안전띠 착용 의무화를 추진한다.

안전띠 착용 중요성은 여러 사례와 연구에서 수 차례 입증됐다. 미국 운수성은 일반 승용차 3점식 안전띠를 착용하면 충돌 사고 시 사망 또는 중상을 40~50%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
안전띠는 평상 시 느슨하게 몸을 감싸고 있다가 급제동 혹은 충돌 시 승객을 시트에 꽉 잡아준다. 머리와 가슴이 차량 내부 장치에 부딪히거나, 몸 전체가 앞유리를 뚫고 나가는 사고를 막을 수 있다.
원래는 고공 회전이나 심한 요동을 수반하는 소형 비행기, 전투기에 사용하던 장치였다. 도로와 기술 수준이 향상돼 자동차 속도가 빨라지자 자동차에도 적용되기 시작했다. 고속으로 주행하는 자동차가 많아지면서 사망자 수도 함께 늘었고, 운전자와 탑승객을 보호할 장치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공식적으로 자동차에 안전띠가 장착된 것은 1936년이다. 자동차 경주에서 탑승자가 빠른 속도로 회전하거나, 웅덩이를 지날 때 충격으로 밖으로 튀어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장착했다.
자동차 안전기술이 발전하면서 안전띠 기술도 스마트하게 진화했다. 능동형 안전띠(액티브 시트벨트)는 전방 충돌이 예상되거나 급회전 같은 위험상황 발생 시 구동모터로 안전띠를 팽팽하게 잡아당긴다. 대표적인 아날로그 장비였던 안전띠가 전자장치와 결합해 능동안전장치로 변모한 사례다.
레이더로 전방 충돌 위험을 감지하고, 차체자세제어장치(ESP)와 휠스피드 센서로 차체 흔들림과 속도값을 측정한다. 이 데이터를 전자제어장치(ECU)가 분석해 사고 위험 여부를 최종 판단한다. 사고 위험 상황이라는 판단이 내려지면 안전띠와 결합된 구동모터가 작동한다. 안전띠를 팽팽하게 당겨 승객을 조기에 구속하거나 진동을 울려 사고 위험을 경고한다.
급브레이크를 밟으면 안전띠를 맸더라도 탑승자가 앞으로 쏠리는 ‘서브마린 현상’이 기존 안전띠 약점이었다. 반면에 액티브 시트벨트는 사고를 미리 예측해 탑승자를 단단하게 고정하기 때문에 이런 약점을 보완할 수 있다.
액티브 시트벨트를 적용하면 목 부위 상해는 60%, 기타 상해는 20% 가까이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에서는 현대모비스가 지난 2013년 능동형 안전띠(액티브 시트벨트)를 개발해 현대자동차 제네시스에 적용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