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ARM)이 지난 2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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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반도체 IP 전문업체 암홀딩스(ARM Holdings)가 지난 2분기 3억5100만달러(약 4074억4000만원) 매출을 기록했다고 23일 파이낸셜타임스(FT) 및 외신이 보도했다. 실적은 작년 동기 대비 15% 상승했을 뿐 아니라 시장 예측치를 웃돌았다.
세전 이익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급증한 1억2390만달러(약 1438억2000만원)다. 로열티 매출액은 1억7590만달러(약 2040억8000만원)로 작년 동기에 비해 30% 많아졌다. 다만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해왔던 라이선스 매출액은 같은 기간 3% 오른 1만5100만달러(약 1751억9000만원)에 그쳤다. FT는 ARM이 애플 아이폰6, 아이폰6플러스 기록적인 판매량에 이 같은 호실적을 낼 수 있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ARM은 반도체 IP를 제공한다.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반도체 중 95% 이상이 이 업체 IP를 기반으로 만들어진다. 아키텍처 등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용 IP가 주력이다. 반도체 제조사는 ARM이 제공한 IP를 바탕으로 반도체를 설계해 제작한다. 애플, 삼성, 퀄컴 등 주요 AP 제조사나 반도체 설계 전문업체는 물론이고 TSMC 등 주요 반도체 외주생산이 주 고객이다.
수익원은 크게 두 가지다. IP를 초기 제공했을 때 받는 기술 허용료(라이선스) 비용과 칩을 팔 때마다 발생하는 매출액 일정 비율을 받는 로열티다. 라이선스로는 전체 매출액 중 42%를, 로열티로는 49%를 각각 벌어들인다.
이 업체가 지난 2분기 맺은 프로세스 칩용 라이선스는 무려 54건이다. 이처럼 계약 실적이 좋아도 매출로 잡히지 않는 것은 칩이 얼마나 실제 만들어져 쓰였는지가 기준점이기 때문이다. 고객사는 칩 출하량을 기준으로 ARM에 라이선스와 로열티를 지불한다.
ARM 측은 “이번 맺은 계약 실적은 연말 반영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라이선스 매출 성장률을 5~10%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4월 이 회사는 스마트폰 등 업계 전반 매출이 감소하면서 회사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더 이상 소비자에 영향을 미치지 않아 당초 예상했던 매출을 낼 수 있을 것이란 게 ARM 분석이다.
아우구스텐 에덴 악센도 마케츠(Accendo Markets) 애널리스트는 “ARM은 모바일 섹터 전반에서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 중”이라며 “애플이 ARM IP를 기반으로 칩을 설계하는 건 맞지만 ARM 실적이 애플에 기대고 있다고 가정하는 것은 우습다”고 말했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모바일 이동통신이 3세대(G)에서 4G로 바뀌면서 부품 탑재량도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ARM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사물인터넷(IoT)에 초점을 둬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IoT 시대에는 차량부터 세탁기까지 모든 제품이 연결돼 있어야 해 저전력 칩이 핵심인 모바일 다음의 두 번째 시장이기 때문이다.
시몬 세자르 ARM CEO는 “IoT는 저전력이 강한 우리 기술이 유리하고 실제 라이선스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처드 홀웨이 테크마켓뷰(TechMarketView) 의장은 “ARM은 저전력에서 구동하는 프로세서가 주력”이라며 “IoT 시대 강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