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SL공사)가 자체 개발한 기술로 청정매립지 만들기에 나섰다. 오·폐수 처리 혁신기술로 침출수 처리장 추가 건설수요를 줄이고, 매립가스 자원화 기술로 연간 74억원 규모 원유 대체효과를 거둘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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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공사(사장 이재현)는 자원순환기술연구소를 주축으로 폐기물 관련 자체 연구를 통해 확보한 신기술을 적용해 청정매립지를 구현할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SL공사는 기존 침출수 처리공정인 탈질·질산화 공정을 개선·보완해 침출수 처리량을 증가시킬 수 있는 신기술을 확보했다.
매립지에서 발생되는 침출수와 폐자원에너지타운 폐수, 음식물탈리액 등 고농도 질소를 함유한 오·폐수를 병합 처리하는 기술이다. 총질소 성분 처리효율을 약 13% 향상시켰고 처리량도 41%가량 높였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현재 6700톤 안팎인 침출수 처리량이 오는 2019년 약 8500톤으로 늘어나더라도 설비 증설없이 충분히 처리할 수 있게 된다. 이 기술을 올해 안에 특허등록하면 새로운 오·폐수 처리장을 건설하지 않아도 돼 300억원 이상 예산 절감효과가 기대된다.
매립가스 분야에선 메탄성분을 최첨단 분리·정제해 자동차 연료나 도시가스로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메탄성분이 약 50% 섞여 있는 매립가스에서 메탄 양(순도)을 95%로 증가시키고 회수율 88%를 달성할 수 있는 분리·정제 기술이다. 우리나라 유기성폐기물 바이오가스 자원화 설비에 적용하면 2020년까지 연간 약 74억원 원유 대체효과를 올릴 수 있다.
폐기물 에너지화 분야에선 반입폐기물 중 건설폐기물 폐목재와 가연물을 선별·분리, 고형연료로 재활용할 수 있는 실증기술을 확보했다. 이 기술로 매립지 반입폐기물 중 약 50%를 차지하는 건설폐기물(중간처리잔재물 포함)에 다량 포함돼 있는 가연물을 약 92%, 폐목재를 약 82%까지 선별·분리할 수 있다. 매립되던 건설폐기물을 고형연료로 재이용하면 고형연료와 우드칩을 생산해 약 650억원 원유대체 효과가 기대된다.
SL공사는 지금까지 총 205건 연구를 통해 국내특허 45건, 국외특허 12건, 신기술 11건 등 총 68건의 지식재산권을 확보했다.
이재현 SL공사 사장은 “세계에서 가장 큰 수도권매립지 안정화·과학화는 끊임없는 연구와 기술력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세계 최고 수준 자원화와 환경명소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기술 개발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