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코스닥 분리, 성공 조건은

한국거래소가 지주회사로 재출범한다. 코스피와 코스닥, 파생상품시장은 거래소 내 자회사 로 분리한다.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거래소시장 경쟁력방안 일환이다. 방안 핵심은 코스닥 시장 분리다. 2005년 통합 이후 10년 만이다. 코스닥 시장 분리 이유는 명확하다. 코스피와 경쟁 없이 동일한 방식으로 운영되면서 모험자본 시장 역할을 못하고 안주했다는 것이다. 기술기업 상장에 소홀하고 주식관련 상품이나 대표지수 개발 등 노력이 부족했다. 시장을 대표할 만한 우량기업 상장 노력도 미흡한 등 악순환이 계속됐다.

정부는 코스닥을 분리해 혁신형 기술기업을 적극 유치하고 코스피시장과 차별화할 계획이다. 한국판 나스닥 시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스닥은 미국뿐 아니라 세계 벤처기업이 자금조달을 위한 활동기반이다. 주식 매매량은 뉴욕증권거래소를 능가하고 있다.

나스닥은 회사설립 초기 적자를 기록하는 기업에도 문호를 개방, 성장·기술형 기업에 인기를 얻고 있다. 투자자도 위험성은 있지만 높은 이익을 남길 수 있다는 매력 때문에 나스닥을 선호한다.

코스닥도 활성화되려면 과도하게 경직됐다는 상장기준을 보다 유연하게 운용해야 한다. 문턱을 낮춰 성장·기술형 기업을 유치하고 코스피와 경쟁하면서 모험자본과 회수시장 활성화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영업으로 국내외 우량 중소기업을 유치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시장 문턱은 낮춰야 하지만 투자자 보호도 소홀해서는 안 된다. 코스닥 시장 침체원인 중 하나는 투자자 신뢰 상실이다. 코스닥 시장이 거래소와 통합되기 전, 투기의 장으로 변모해 많은 투자자와 벤처기업이 손해를 입었다. 현재도 많은 투자자가 ‘먹튀’ 기업 때문에 코스닥을 불신한다.

성장·기술형 기업 육성에 초점을 맞추다보면 리스크가 클 수밖에 없다. 코스닥이 리스크를 줄이고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좋은 기업을 골라내는 시스템과 현실적인 투자자 보호조치를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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