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바이오 사업 본격 확대…"바이오로직스 10월 3공장 착공 추진"

삼성이 바이오 사업에 속도를 낸다. 바이오 의약품을 생산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건설이 추진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세계 시장을 겨냥한 바이오 의약품 개발을 대거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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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1일 송도 바이오캠퍼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고객사 수요의 급격한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오는 10월 15만리터 규모 3공장 착공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3공장 신설에는 총 6500억원이 투입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만리터 규모의 1공장과 15만리터 규모 2공장을 두고 있다. 1공장은 100% 가동 중이며 2공장은 내년 2분기 가동 예정이다. 2공장 가동 1년을 앞두고 3공장 건설을 검토하는 건 빠른 수요 증가 때문이라는 게 삼성 측 설명이다.

김 대표는 “2공장에서 생산할 물량 70%가 이미 공급계약 서명이 완료된 상황”이라며 “추가로 진행 중인 수요물량이 훨씬 더 많아 2공장은 물론 3공장을 채우는 것도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생산능력을 빠르게 확충하고 있다는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더 나아가 2020년까지 4공장을 증설, 40만리터 이상 생산능력을 확충한다는 구상도 밝혔다. 현 생산능력은 1·2공장을 더해 총 18만리터다. 이는 국내 1위인 셀트리온을 넘어 세계 3위 수준이다. 40만리터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것은 초격차 전략을 구사해 글로벌 선두자리를 차지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삼성은 이날 바이오 시밀러 사업 현황도 소개했다. 자가면역질환치료제, 항암제, 당뇨 치료제 바이오시밀러 6개 제품에 대한 개발·임상·허가를 동시 진행 중에 있고 내년 자가면역질환치료제 ‘엔브렐’ 시밀러 제품의 유럽·한국 출시를 시작으로 순차 시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는 “개발 중인 6개 바이오시밀러 오리지널 제품은 각각 연간 매출이 60억~130억달러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약품 10위권에 드는 블록버스터 제품”이라며 “현재 개발 중인 제품 외에도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7종의 추가 바이오 시밀러 제품도 초기단계 개발을 진행 중에 있다”고 소개했다. 또 내년 상반기 나스닥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연구개발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은 이날 이례적으로 기자와 애널리스트를 초청, 바이오로직스와 바이오에피스 사업장을 공개했다. 사업 내용 공개에 소극적이던 기존과 다른 모습이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사업을 시작한지 4년이 됐고 지금부터 좀 더 투명하게 사업 내용과 전망을 공개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 성사에 힘을 싣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도 있다. 합병이 성사되면 삼성물산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 51%를 확보하게 돼 최대주주로 부상하기 때문이다. 합병 당위성을 강조하기 위해 미래 성장 가능성 홍보에 적극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분 90.3%를 보유하고 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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