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과 삼성물산 최고경영진이 지난달 30일 열린 긴급 기업설명회(IR) 후 양 사 합병에 대해 자신감 있는 모습을 드러냈다. 해외 기관투자자를 방문해 합병 당위성을 설명한 최치훈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도 합병 발표 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최 사장은 1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빌딩에서 열린 수요 사장단 협의회를 마치고 나오며 “주주설득을 계속하고 있다”고 현 상황을 소개했다. 긴급 IR 후 시장 반응에 대해서는 “주주 의견을 많이 듣는 등 (삼성의) 노력에 대해 (투자자들이) 느낀 것 같다”며 말했다. 국민연금의 선택에 대해서는 국익을 언급하며 “국가와 주주가 잘 되기 위해 잘 판단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합병 추진에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주주, 특히 소액주주 정책에 신경을 써야겠다”고 말했다. 투자자 설득을 위해 유럽, 동남아에 방문했던 것을 언급하며 “필요한 곳이 있으면 또 (해외에) 갈 것”이라고도 밝혔다. 엘리엇과 관련해서는 “대주주이므로 요구 자료가 있으면 줄 수 있는 건 다 준다”면서도 “엘리엇에서 접촉 제의를 해오지는 않았다”고 소개했다.
주주총회 승산 여부, 우호지분 확보 양상에 대해서는 “잘 되길 바라야한다. 결과가 나와 봐야 안다”며 조심스런 태도를 보였다. 일각에서 제기된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 간 건설부문 합병에 대해서는 “시작한 적도 없으므로 다시 얘기 나올 일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김봉영 제일모직 리조트·건설부문 사장도 이날 출근길에 긴급 IR 성과에 대한 질문에 “커뮤니케이션이 잘 된 것으로 생각한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국민연금 향배에 대해서는 “합리적 판단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답했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