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쉬가 연구개발 현지화와 사업 다각화로 한국 시장에 지속 투자한다.
세계 1위 자동차 부품업체인 보쉬는 올해로 한국 진출 30주년을 맞는다. 보쉬는 자동차를 물론 다른 산업에도 적용할 수 있는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업체로 전문성을 강화해 국내 고객 요구에 적극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프랑크 셰퍼스 한국로버트보쉬 대표이사는 30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한국 내 보쉬 매출은 전년보다 21% 성장한 2조1000억원으로 1985년 한국 진출 이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며 “올해도 3% 전후한 매출 성장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매출 급성장은 현대케피코에서 인수한 가솔린직분사(GDI) 사업 영향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 내 사업 구조 변화에 따른 단기적인 성장이지만, 전략적 투자 확대와 연구개발 현지화로 중장기 성장 기조 유지에도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셰퍼스 대표는 “최근 5년 간 2600억원에 이어 올해 300억원을 추가로 투입하는 등 장기적인 전략을 가지고 한국 시장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며 “차세대 자율주행 시스템과 차량 연결성(커넥티비티) 서비스 개발을 위한 한국 내 연구개발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합작사 설립을 통한 한국 사업 확대에도 나선다. 보쉬는 최근 KCW와 차량 와이퍼 합작회사를 설립키로 했다. 대구국가산업단지에 설립되는 ‘KB와이퍼시스템’은 내년 말부터 생산을 시작하며 총 2000억원 투입된다.
셰퍼스 대표는 “한국 고객사 요구에 부합하는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현지화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2020년 연비 및 배기가스 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은 물론 자동화, 전기화, 연결성으로 대표되는 차세대 자동차 기술에서도 경쟁력 우위를 지켜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