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250만명이 대부업체에서 11조원이 넘는 대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업 최고금리 인하 여파로 소형 대부업체가 속속 폐업하는 동안 대형 대부업체는 더욱 몸집을 키웠다.
행정자치부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은 전국 등록 대부업체를 대상으로 2014년 하반기 대부업 실태조사를 진행하고 30일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말 대부업체 거래고객 수는 249만3000명으로 1년전 248만6000명보다 7000명(0.3%) 늘었다. 1인당 평균 대부액은 448만원으로 1년전 403만원보다 11.1% 늘었다. 거래 고객 수 증가세는 주춤했지만 대출 금액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대부업체 거래자를 분석해보면 이용기간이 1년 미만인 고객이 55.9%로 1년 이상(44.1%)보다 많았다.
차입용도는 ‘생활비’라고 답한 사람이 48.3%로 가장 많았다. 사업자금 31.4%, 다른 대출 상환이 6.2%로 뒤를 이었다.
이용자는 회사원이 52.0%, 자영업자가 26.2%, 주부가 8.0%였다.
대부업 이용자의 신용등급은 4~6등급이 22.9%, 7~10등급이 77.1%였다.
등록 대부업자(대부중개업자 포함)는 지난해말 기준 8694개로 1년 전보다 6.8% 감소한 가운데 총 대부잔액은 11조1600억원으로 11.4% 증가했다.
정부가 지난해 4월부터 대부업 최고금리를 연 39%에서 34.9%로 인하하면서 소규모 개인 대부업체가 폐업하고 대형 대부업체 중심으로 재편된 결과다.
자산 100억원 이상 대형 대부업체 수는 165개로 정부가 실태조사를 시작한 2008년 3월 이후 7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개인 대부업자 수는 지난해말 7016개로 1년 전보다 7.9% 감소했다.
대부업 평균 대부금리는 연 29.8%로 낮아졌다. 2002년 대부업법 도입 이후 처음으로 20%대에 진입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