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이면 집 뚝딱... 3D 컴퓨팅 건축용 로봇 등장

호주 중소기업이 3차원(D) 컴퓨터를 활용해 이틀 내 집을 짓는 로봇을 선보였다.

패스트브릭로보틱스가 시간당 벽돌 1000여개를 쌓아 이틀 이내 집 한 채를 지을 수 있는 로봇 ‘하드리안’ 프로토타입을 내놨다고 30일 매셔블이 보도했다. 2년 내 상용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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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중소기업 패스트브릭로보틱스(Fastbrick Robotics)가 시간당 벽돌 1000여개를 쌓아 이틀 이내 집 한 채를 지을 수 있는 로봇 ‘하드리안(Hadrian, 사진)’의 프로토타입을 내놨다. <사진=패스트브릭로보틱스>

이 회사 최고기술경영자(CTO) 마크 피박은 항공학 및 기계학 공학자다. 그의 주도로 지금까지 700만달러(78억3860만원) 이상을 연구개발(R&D)에 투자했다. 이를 통해 사람 없이도 기계가 스스로 벽돌을 쌓도록 만들었다. 집 설계도를 3D 컴퓨터에 집어넣으면 기계가 알아서 벽돌을 자르고 일정한 경로로 옮겨 정확한 위치에 이를 가져다둔다. 28m짜리 망원경을 탑재해 정확도를 높였다.

마크 피박 CTO는 “하드리안은 현존하는 어떤 크기 벽돌도 처리할 수 있다”며 “위치를 결정하고 나면 벽, 창문, 문처럼 골격이 있어야 계산할 수 있는 전선이나 배관 구조도 계산해 벽돌을 놓는다”고 말했다.

매셔블은 하드리안이 건축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하나의 집을 지을 때 보통 1만5000개 벽돌이 필요하다. 숙련공이 있더라도 건축 기간은 짧아야 5~6주다. 마크 피박 CTO는 “하드리안으로는 간편하게 높은 곳에서도 벽돌을 놓을 수 있기 때문에 제작 기간은 물론이고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당국 규제로 호주에서 하드리안을 사용하기 위해선 기계 운영자와 품질을 보증할 벽돌공이 함께 있어야 한다. 이 회사는 향후 이 기술이 해외에서도 라이선스를 받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회사 측은 하드리안이 기존 건축 업계에서 환영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크 피박 CTO는 “인간 노동자 중심 현 구조로는 병목현상이 불가피하다”며 “건축 과정이 보다 효율적으로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벽돌 쌓는 일은 반복적인 노동행위고 젊은이도 더 이상 벽돌공을 택하지 않는다”고 말을 이었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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