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평창-도쿄올림픽 겨냥한 방송 실험 착수
한·일 양국 위성방송 사업자가 8K(7680×4320) 초고화질(UHD) 실험방송 준비에 나섰다.
4K(3840×2160) UHD 방송이 상용화된 가운데 8K UHD 기술로 한 발 더 앞서나갈 계획이다. 한국과 일본이 4K에 이어 또 한 번 치열한 ‘UHD 방송 한일전’을 예고했다.
일본 총무성은 내년 4월 위성 플랫폼으로 8K 실험방송에 나서기 위해 관계법령 일부 개정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총무성과 방송사업자가 지난해 함께 마련한 ‘4K·8K 로드맵’에 따라 그동안 사용했던 방송위성(BS)을 UHD 실험방송용으로 전환하기 위한 조치다.
총무성은 “내년 4K·8K 실험방송을 진행하는 위성시험방송국에 면허를 부여하기 위한 제도를 정비했다”며 “해당 개정안에 관한 각계 의견을 수렴해 실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은 내년 희망자를 선정해 일반 가정이나 가정양판점에서 셋톱박스로 8K UHD 시험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8K로 중계할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방송 위성을 활용해 도쿄 올림픽이 열리는 2020년까지 일본 전역에 상용 8K UHD 방송을 송출할 계획이다. 자국 TV 제조산업 활성화와 글로벌 미디어 시장 경쟁력 강화가 궁극적 목표다.
우리나라는 KT스카이라이프가 내년부터 8K UHD 시장에 뛰어든다. 평창 올림픽이 개최되는 2018년 실험방송을 개시하는 일정이다.
8K UHD 방송신호를 수신할 수 있는 프로토타입(Prototype) 셋톱박스, 8K UHD 콘텐츠 등 실험방송을 진행하는데 필요한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힘을 쏟을 계획이다.
KT스카이라이프는 지난 2012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함께 업계 최초로 UHD 실험방송을 진행했다. 8K 실험방송도 ETRI와 공조해 천리안 위성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상용위성 무궁화6호가 4K UHD 채널을 송출하는 것을 감안하면 8K 실험방송을 진행하는데 주파수 대역 폭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한 KT스카이라이프 기술본부장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8K UHD)실험방송을 준비해 2018년 현실화할 계획”이라며 “8K UHD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정부 연구개발(R&D) 과제를 중심으로 방송사와 가전사가 유기적으로 협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