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터카 업계가 스마트·IT를 활용한 ‘고객 대기 시간 줄이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휴가철 관광지 영업소에 고객이 몰리면 서류 작성 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 선결제 시스템과 지능형 단말기로 이를 해결한다. 지난해 도입된 이후 이용 고객도 늘고 있어 올해 휴가철에는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렌터카 업체가 대여 요금 선결제 서비스에 스마트·IT를 접목해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롯데렌터카와 AJ렌터카는 각각 지난해 6월과 올해 3월 제주 영업소에 ‘익스프레스 서비스’를 도입했다. 렌터카 사전 예약 후 지점에 방문하면 별도 대기 시간 없이 신분 확인만으로 차량을 인도받을 수 있다.
기존에는 렌터카를 사전 예약해도 지점을 방문해 대기, 예약 확인, 결제, 계약내용 고지, 서명 과정을 거쳐야 했다. 평균 10여분이 소요되지만 휴가철 이용객이 몰리면 30분 이상 시간이 지체되기도 한다. 반면 익스프레스 서비스를 이용하면 이 같은 절차를 모두 생략하고 단 두 단계 절차만으로 차량을 받을 수 있다.
AJ렌터카는 요금 선결제 안내 문자에 셀프계약서 작성 링크를 포함시킨다. 고객이 스마트폰 앱으로 셀프계약서 작성을 마치면 차량의 주차 위치와 차량번호를 전송한다. 지점 내 안내데스크를 방문할 필요 없이 곧바로 주차장으로 이동해 차를 탈 수 있다. 지난 3월 도입 후 이용객이 빠르게 늘어 현재 월 평균 1000여명이 서비스를 이용한다.
롯데렌터카 익스프레스 서비스 이용객도 증가 추세다. 지난해 6월 첫 도입 당시 한 달 간 260명이 이용했고 10월에는 월간 이용객이 865명으로 늘었다. 11월, 12월 비수기에 200명대로 이용객이 줄었지만 올해 1월 345명, 2월 428명, 3월 494명으로 늘고 있다.
회사는 고객 대기 시간을 줄이기 위해 무인정보단말기(키오스크)도 도입했다. 별도 접수나 대기 없이 예약 확인부터 차량 인수까지 고객이 직접 진행할 수 있다. 제주 지점에 지난해 9월 두 대를 설치했고 향후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렌터카 업계가 이 같은 서비스를 앞 다퉈 도입하는 것은 휴가철 고객 주요 불만이 ‘긴 대기 시간’이기 때문이다. 스마트폰과 모바일 앱 대중화, 선결제 시스템 확산도 배경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주처럼 공항 도착 시간에 따라 고객이 한꺼번에 몰리는 지점은 자연히 대기 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어 고객 불만이 높다”며 “익스프레스 서비스를 비롯한 온라인 선결제 시스템 이용이 활성화되면 이런 불편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