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통신사가 장악하고 있는 소규모 이동통신 기지국 ‘스몰셀’ 핵심 SW와 기반기술이 국산화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원장 김흥남)은 반경 1㎞ 이내 무선AP처럼 설치해 사용할 수 있는 스몰셀 핵심기술을 통신관련 중소업체 한 곳과 공동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22일 밝혔다.
스몰셀을 구축하면 빌딩 밀집 지역이나 통신가능 구역(셀) 가장자리 등 수신 감도가 낮은 곳에서 인터넷을 끊김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스몰셀 시장은 글로벌 통신사가 선점하고 있다. 국내 중소·중견 기업은 외국산 SW로 제품을 만들어 왔다.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LTE-A 기반 기지국 SW와 기지국 SW 검증 플랫폼, 빔포밍 고집적 다중안테나(콤팩트 MIMO)로 구성돼 있다. 빔포밍 고집적 다중안테나는 빔 형태로 단말기에 전파를 보내 통신방향을 조정한다. 기존에는 4개가 필요했지만 ETRI 연구진은 한 개로 같은 성능을 내도록 설계했다.
일반 PC 윈도 환경에서도 이를 활용할 수 있다. 활용이 쉬워 관련업계 기술개발 기간도 통상 2~3년에서 절반 정도 단축될 것으로 예상됐다.
ETRI는 올 연말께 상용단말 여러 대로 스몰셀 기지국을 시험한다. 스몰셀 기지국 SW는 무선 공유기처럼 시스템에 내장시켜 상용화할 계획이다.
정현규 통신인터넷연구소장은 “5G 시대에 꼭 필요한 기반기술”이라며 “세계시장으로 진출하면 5년간 약 2조3000억원 매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 소장은 또 “오는 2017년부터 5년간 해외지출 로열티 약 675억원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기술은 미래창조과학부 및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 ‘초연결 스마트 모바일 서비스를 위한 5G 이동통신 핵심기술개발’ 과제 일환으로 국산화됐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