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냉랭한 한일, 경제·문화·인적 교류 확대해야

한국과 일본이 국교정상화 50돌을 맞았다. 두 나라는 1965년 6월 22일 한일협정 체결로 국교정상화를 이뤘다. 35년 식민지배를 딛고 한일관계를 정상적 외교관계로 되돌리는 역사적 출발이었다. 그동안 크고 작은 갈등이 있었지만 우호협력 관계는 잘 유지됐다.

경제협력은 더 공고했다. 1965년 수출 4500만달러, 수입 1억7500만달러로 총 2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던 한일 교역은 지난해 390배인 859억5000만달러로 늘었다. 매년 14%씩 꾸준히 성장한 셈이다. 일본은 한국의 세 번째 무역 파트너이며 한국도 일본의 세 번째 교역 상대국으로 부상했다.

최근 한일 관계는 이를 무색하게 할 만큼 냉랭하다. 각종 정치·사회적 악재가 중첩된 결과다. 독도 영유권, 역사교과서 왜곡, 종군 위안부 등 풀리지 않는 역사적 앙금으로 관계가 악화되고 있다. 박근혜정부에서는 한일정상회담이 한 번도 열리지 않을 정도로 관계가 냉각됐다.

경제협력도 소원하다. 양국 교역은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 한일 교역액은 2011년 역대 최대인 1080억달러를 기록한 후 올해까지 4년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회복할 수 없는 지경에 처할 수도 있다.

비정상적 한일관계를 정상화해야 한다. 역사 문제로 인해 정치외교적 해결이 힘들다면 경제·문화·인적 교류 확대로 정상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두 나라는 지난 50년간 경쟁하면서도 교류 협력은 계속했다. 그 결과 모든 나라가 부러워하는 선진 경제로 도약했다. 앞으로도 유기적으로 협력한다면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도 공동 번영할 수 있다.

경제·문화·인적 교류를 바탕으로 해빙무드를 조성하고 협력을 확대하면 정치외교적 신뢰관계도 조금씩 향상될 수 있다. 앞으로 50년 더욱 굳건한 관계가 지속되려면 역사문제를 극복하고 협력 공간을 찾아야 한다. 두 나라는 가장 가까운 이웃이다. 이웃과 냉랭하면 모든 것이 불편하다. 경제·문화·인적 교류 확대로 관계를 개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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