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사용자가 440만명을 넘어섰다. 국내 간편결제 시장 선두다. 국내 카드소지자를 2000만명으로 추산할 때 사용자 20%가 카카오페이를 등록한 셈이다. 지난해 9월 첫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9개월여 만이다.
류영준 다음카카오 핀테크사업담당 부사장은 카카오페이가 시장에 빠르게 안착한 비결로 사용자 편의성을 꼽았다. 국민 다수가 사용하는 ‘카카오톡’ 기반에 신용카드 한 장만 등록해두면 음식 배달이나 선물하기, 영화예약 등을 간단히 해결할 수 있다. 연말이면 전기료와 지방세 납부를 카카오페이로 할 수 있다. 사용자 입장에서 불편한 점을 개선하기 위해 출발한 것이 주효했다.
류 부사장은 다음카카오와 인연도 사용자 관점에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 불편한 점을 바꾸자는 데서 시작됐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SDS 개발자 출신이다. 삼성SDS 근무시절 인터넷음성통화(VoIP)를 개발하면서 메신저에 이를 접목하기 위해서 2011년 카카오에 입사했다. 카카오톡 메신저 ‘보이스톡’이 바로 류 부사장이 개발한 서비스다. 이후 직군을 바꿔 핀테크 사업담당을 맡으며 내 건 핵심 덕목 역시 사용자 관점 편의성이다.
신용카드사와 윈윈구조도 성공비결로 제시했다. 카드사가 수수료에 관심을 둔 반면에 카카오페이는 사용자 확대에 초점을 뒀다는 것. 카드사로선 모바일이란 새로운 결제 창구를 만들었고 다음카카오로서도 사용자 저변을 넓히는 창구가 됐다.
수익모델은 생활과 밀접한 O2O 서비스에서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카카오페이가 지불결제 수단으로 뿌리내리면 보다 간편한 O2O 서비스가 만들어지고 그 위에서 핀테크가 활성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오는 25일 출시를 앞둔 네이버페이와 경쟁에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시장 선점 효과 덕이다. 류 본부장은 “카카오페이를 출시해 서비스하면서 9개월간 노하우가 쌓였고 앞으로도 새로운 서비스로 앞서 나갈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페이가 쇼핑에 초점을 둔 반면에 카카오페이는 생활 전반 확산을 노리는 O2O 확장을 지향하는 것은 차이라고 덧붙였다.
소관 업무는 아니지만 ‘인터넷 전문은행’에 대해서도 의견을 피력했다. 류 부사장은 “빅데이터를 활용하한 이제 사회에 갓 발을 내딘 청년과 창업자 등에 새로운 신용평가로 기존 은행이 할 수 없는 신용거래와 P2P 대출을 할 수 있다”며 “다음카카오가 인터넷 전문은행을 만들면 새로운 서비스가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용이 주춤한 ‘뱅크월렛카카오’ 개편 계획도 밝혔다. 류 부사장은 “별도 앱으로 만들어져 그간 사용이 적었다”며 “뱅크월렛을 카카오톡에 집어넣는 방안을 하반기에 내놓겠다”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