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학필름 업계, 고부가 제품으로 불황 파고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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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학필름 업계가 경기변동성이 적은 고부가 제품 개발과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스마트폰 시장 성장 둔화, 세트업체 단가 인하 압력, 중국제품 공세 심화 등 기존 사업만으로는 실적 개선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업계는 플렉시블 OLED 패널용 보호막 필름, 퀀텀닷(QD) 필름, 카본·세라믹 윈도 필름 등 새로운 기술을 적용한 신제품을 판매한다. 하반기 실적개선이 기대된다.

미래나노텍, 율촌화학, 오성엘에스티, 상보, 한화첨단소재 등 주요 광학필름 생산업체는 1분기 실적 부진으로 속앓이를 했다.

올 1분기에만 미래나노텍 17억원, 율촌화학(전자재료사업부) 5억원, 오성엘에스티 11억원 등 영업적자를 냈다. 상보는 1분기 4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전년 분기 대비 80% 급락했다. 오성엘에스티는 지난해 227억원 영업적자를 내면서 지난달 디스플레이 사업 부문만 남겨놓고 태양광 사업부문 매각에 들어갔다.

실적 부진 원인은 극심한 내수 시장 부진과 이로 인한 단가 하락, 시황 악화 등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경기 침체와 모바일기기에 집중된 사업구조로 어려움을 겪었다”며 “특히 중국산 저가 광학 필름 공세가 심화되면서 입지가 좁아졌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고부가 제품으로 불황 탈출에 나섰다. 프리즘 시트를 주로 공급해 왔던 미래나노텍은 퀀텀닷(QD) 필름으로 하반기 반전을 노린다. 제조 공정이 까다로워 중국 등 경쟁업체 시장 진입이 어려운 분야로 꼽힌다. 미래나노텍은 QD 필름을 비롯해 가전제품이나 건축외장재 등에 쓰이는 글라스 대체 신소재도 개발 중이다.

율촌화학은 플렉시블 OLED용 필름 생산을 확대한다. 현재 국내 대기업에 독점 공급하고 있다. 율촌화학은 반도체 산업 등에 많이 쓰이는 산업용 소재 사업과 방수방진 테이프, 전자파 차폐·메탈메시용 필름 등 신규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상보는 카본·세라믹 윈도 필름을 개발했다. 선명도가 높고, 열차단 효과가 우수하다. 이달부터 양산에 들어가 중국과 미국 등 해외시장 개척에 나선다. 모바일용 ITO 대체 소재로 피닷(PE DOT, 고분자화합물) 기술도 개발했다.

한화첨단소재는 최근 전자파 차폐 필름 양산에 돌입하며 전자소재 사업 제품군을 다변화했다. 오성엘에스티는 기능성 광학 필름 사업 다각화에 매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성공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며 “하반기 실적개선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광학필름 업체별 사업다각화 추진 현황>

주요 광학필름 업체별 사업다각화 추진 현황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