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주가지수 산출기관인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은 중국 A주의 신흥시장 지수 편입을 유보했다고 10일(현지시각) 밝혔다. 이로써 국내 증시 수급 불안도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MSCI는 올해 시장분류 검토 결과를 발표하고 중국 A주 시장의 신흥시장 편입 여부를 검토했으나 후강퉁 시행 등에도 여전히 제한적인 요소가 많아 미편입을 결정했다.
다만 MSCI는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와 워킹그룹을 구성해 시장접근성 관련 이슈를 논의하기로 했다. MSCI는 해당 이슈에 진전이 있을 경우 연례 시장재분류 일정과 관계없이 중국 A주시장을 신흥시장에 편입할 계획이라고 밝혀 주목된다.
MSCI는 이날 발표문에서 작년 연례 시장분류 검토 결과 이후 중국 자본시장에서 후강퉁(홍콩-상하이 증시 교차거래)의 성공적 개시, 위안화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RQFII) 대상 확대 등 상당히 긍정적인 시장개방 조치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선강퉁(홍콩-선전 증시 교차거래) 개시와 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QFII) 제도의 추가 자유화 가능성도 중국 A주에 대한 접근성을 개선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투자한도 배분 과정의 신뢰성, 자본 이동 제한 등의 우려 사항이 국제 기관투자자로부터 제기돼 편입이 미뤄졌다는 설명이다.
반면에 국내 증시는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다. 일부 시장 예상대로 중국 A주가 5% 편입되면 한국 증시에서 1조3000억원가량이 빠져나가야 하기 때문에 시장 관계자들의 부담이 컸던 게 사실이다. 문제는 MSCI가 내년 정기변경 이전에라도 언제든 편입할 수 있다고 밝힌 대목이다. 한숨은 돌렸지만 수급불안은 여전할 수 있다.
한편 우리나라는 신흥시장 지위를 유지했지만 ‘선진지수 편입 관찰 대상국(Review list)’ 명단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MSCI 선진지수에 편입되려면 명단에 올라야 하는데 작년에 이어 선진지수 편입 관찰 대상국에서 제외된 상태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단기간에 문제를 풀기는 힘들겠지만 정부와 긴밀히 협조해 외국인투자 불편사항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이성민기자 s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