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블라인드, 7월엔 美 아마존 임직원도 `블라인드`로 소통

같은 회사원끼리 정보를 나누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앱 ‘블라인드’가 아마존에도 침투한다.

팀블라인드(대표 정영준 문성욱)는 글로벌 기업 아마존 임직원이 ‘블라인드’를 사용할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아마존 임직원 10만명은 회사 정책에 구애받지 않고 직원끼리 즐기는 소통 공간을 마련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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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준 팀블라인드 대표는 “아마존 직원과 회의를 갖고 아마존 직원 간 블라인드 설치를 논의 중”이라며 “이달 말이나 내달 초에 아마존 블라인드가 열린다”고 말했다.

아마존이 블라인드를 사용하는 해외 첫 사례는 아니다. 미국 여성용 전자상거래 기업 주릴리와 SNS 기업 링크드인에서 블라인드를 활용 중이다. 일본에선 이토추상사가 최근 블라인드 활용 대열에 합류했다.

정 대표는 “링크드인과 주릴리에서 각각 지난 3월과 4월에 블라인드를 연 이래 꾸준히 활동 사용자가 늘고 있다”며 “아마존이 실리콘밸리에 미치는 영향력을 감안하면 블라인드가 미국에서도 직장인 간 소통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가 제시하는 블라인드 장점은 익명에 기반한 자유로운 의견 개진과 정보 공유다.

같은 회사지만 구성원마다 회계, 마케팅, 생산, 영업, 인사, 전산, 기획 등 각기 다른 업무를 맡다보니 회사 정보를 공유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블라인드는 부서나 상하관계에 얽매이지 않는 익명으로 소통하는 창구 역할을 했다.

네이버를 시작으로 퍼져나간 블라인드는 서비스 2년여 만에 다음카카오, 티켓몬스터, 이베이, 옥션, 엔씨소프트, 게임빌 등 340여개 직장에서 사용 중이다. 지난해 7월부터는 IT, 금융, 전산, 중공업, 항공, 방송 등 28개 업종별 ‘라운지’가 열렸다. 같은 업종 직장인끼리 일자리 정보나 회사 분위기 정보를 나눌 수 있다. 정 대표는 “기업 내 소통이 한국보다 원활한 미국에서는 업종 간 정보 공유 기대감이 커 향후 업종별 라운지 개설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전했다.

앱 사용이 늘면서 개선 요구도 늘었다. 블라인드 앱을 설치하려면 한 회사 임직원이 최소 300명을 넘어야 한다. 또 5~10%에 달하는 임직원 요청이 쌓여야 앱 사용이 가능하다. 당장 300명 이하 중소기업에선 사용할 수 없다. 팀블라인드는 익명성 보장을 위해선 최소 종업원 단위를 300명으로 정했다고 전했다. 일부 기업은 이메일 인증을 막으면서 적 존재로 인식하면서 이용 확산을 막은 것이다.

정 대표는 “블라인드는 아직 2년에 불과한 초기서비스”라며 “다양한 목소리에 귀 기울여 서비스 개선과 안정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