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의 변신은 어디까지일까? 중국의 한 도시에서는 드론이 입시부정을 막기 위해 사용된다. 그냥 감시가 아니다. 007영화속 스파이작전같은 첨단 IT기기를 사용하는 응시생들의 부정을 막기 위한 첨단 방식의 대응이다.
중국인민망은 지난 1일(현지시간) 첨단 IT기기를 이용하는 대입 응시자들의 부정을 방지하기 위해 이같은 극단적인 방법이 동원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허난성(河南省) 뤄양(洛陽) 교육당국은 해마다 6월 6일이 되면 중국전역에서 이틀 간에 걸쳐 치러지는 대학입학시험인 가오카오(高考) 응시자의 부정을 막기 위해 드론을 띄우기로 했다.
이 드론은 시험시간 중 시험장인 대강당 상공 50미터에서 아래지역을 360도 전방위로 회전하며 감시하게 된다. 한번에 약 30분간 비행하면서 대강당 주변에서 발생하는 수상한 전파신호를 포착해 수험생들이 숨긴 이어폰,카메라를 사용해 시험장 외부와 무선통신으로 정답을 교환하지 못하도록 감시한다 .
부정행위를 막기위한 드론은 조용하게 비행하도록 설계됐다. 수상한 전파가 발생하는 위치를 정확하게 잡아 낸 후 시험감독관의 태블릿으로 이를 알려준다.
지난 해 중국 교육당국은 007 영화속 스파이들의 첩보작전을 연상케 하는 학생들의 입시부정 수법을 적발해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실제로 적발된 학생의 입시부정용 기기에는 펜이나 시계에 숨겨진 작은 카메라, 그리고 여기에 연결된 복잡한 조끼가 포함돼 있었다. 수험생은 카메라로 시험장의 시험지 문제를 몰래 촬영해 시험장 밖에 있는 사람의 수신기로 보냈고, 이를 받은 외부인은 이 문제를 푼 후 시험장 안에 있는 학생의 휴대폰으로 답을 보내주었다. 시험장 안의 수험생은 귀에 숨겨진 작은 이어폰으로 답을 전해 듣게 된다.
뤄양 교육당국은 또한 가오카오 시험중 이같은 부정행위를 하도록 도와주는 외부사람들도 색출해 낼 계획이다.
중국에서는 해마다 6월6일부터 이틀에 걸쳐 900만명 이상의 학생이 동시에 가오카오를 치른다. 이 시험 응시자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250만명이 탈락한다. 이 시험의 중압감에 눌려 자살하는 학생들까지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재구국제과학전문기자 jk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