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데이터베이스(DB) 솔루션에 중국 기업 러브콜이 쏟아진다. 중국 DB시장에서 다국적 글로벌기업을 대신해 한국기업이 주목받기 때문이다. DB 솔루션이 거대 중국 소프트웨어(SW)시장 수출 포문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

2일 한국DB진흥원과 업계에 따르면 중국 DB 관련 연구기관·업체가 연이어 한국 업체에 협력을 요청한다. 지난달 중국에서 ‘2015 한중 데이터 비즈니스데이’ 개최 이후 제품 공급과 공동기술개발 등 협력 작업이 구체화된다.
웨어밸리는 상하이산업기술연구원과 DB 관리, 보안 솔루션 분야 공동 연구개발을 진행한다. 중국 측이 제안한 사항이다. 양측은 한국 우수 데이터 솔루션을 연구원을 통해 현지화한다. 이를 위한 한중 데이터 솔루션 공동브랜드 ‘GBridge’를 론칭했다. 이 브랜드는 상하이시 지하철 시스템 프로젝트에 도입, 구축 중이다. 연내 상하이SW파크 공공 플랫폼에도 공급한다.
김범 웨어밸리 상무는 “DBMS·보안·관리에 이르는 전 분야를 패키지로 확보한 것이 강점”이라며 “스마트 건물 에너지 절약 시스템 구축 분야도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데이타뱅크시스템즈는 스마트병원 구축용 통합 플랫폼 ‘e스마트헬스(Smart Health)’ 수출을 추진한다. 한국에서는 국립 경북대학교 병원에 서비스 중이다. 연구원으로부터 중국 내 헬스케어 산업에 적용하자는 제의를 받았다.
회사 측은 “모바일 결제를 포함한 스마트병원 구축과 실버계층 대상 헬스케어 서비스 등에 적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하이과학원에서 제의한 중국 헬스케어 프로젝트 참여방안도 논의 중이다.
빅데이터 거버넌스 분야 관심도 높다. 엔코아는 데이터 모델 표준화와 관련, 현지 건신보험, 덕방물류 등에 솔루션을 공급 중이다. 상하이컴퓨터 SW기술개발센터는 엔코아 데이터 기술이전을 요청했다.
이 밖에 대중교통 빅데이터 위세아이텍, 데이터제너 솔루션 바넷정보기술, 인메모리 DBMS알티베이스 등이 중국 측 러브콜을 받고 솔루션 공급을 논의 중이다.
한국 DB솔루션에 중국이 관심을 쏟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우선 중국에서 ‘탈외산’을 일컫는 ‘취(去)IOE’ 전략이다. 높은 유지보수 비용과 정보안전 등 이유로 IBM·오라클·EMC 등 다국적 기업 제품을 ‘제거한다(去)’는 의미다. 이들 기업과 대등한 대안 업체로 한국 업체가 주목받는다. 중국 정부 ICT 고도화 전략과도 맞물린다. 중국은 ‘전국인민대표대회 125 계획’에서 고성능 대형 DBMS 시스템 등 기본 SW개발 지원을 강조했다.
지난 2013년 기준 중국 내 데이터처리 관련 시장 규모는 5482억위안이다. 전체 SW시장 18%를 차지했다. 올해는 약 8460억위안, 내년에는 1조위안을 돌파할 전망이다.
박재현 한국DB진흥원 실장은 “DB솔루션 분야 대중국 수출은 해를 거듭할수록 활발해진다”며 “거대 중국SW 수출시장을 개척하는 첨병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