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렌즈 업체 세코닉스가 자동차 전장 사업을 강화한다. 주력 사업인 모바일 카메라 렌즈는 변동성이 너무 커 전장 사업 강화로 안정성을 높이려는 전략이다. 최근 신차에 졸음 방지·차로 이탈 경고·360도 어라운드 뷰 등 새로운 기능이 점차 채택되면서 전장 카메라 수요가 급증하는 것은 세코닉스에 큰 기회다.
세코닉스(대표 박원희)는 지난 1분기 차량 전장 카메라 사업에서 160억원 매출을 달성했다. 회사 매출 611억원에서 26% 비중을 차지한다. 자동차 전장 사업을 시작한 이래 분기 최고 매출이다. 수익성도 지난해보다 좋아졌다.
세코닉스는 최근 자동차 카메라 및 렌즈 생산 기술을 개선하는 한편 영업력도 강화하고 있다. 수주금액을 바탕으로 추산하면 올해 세코닉스 자동차 전장 매출은 67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매출에서 자동차 전장 카메라가 차지하는 비중은 30%까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세코닉스는 국내 자동차 전장 카메라 시장에서 엠씨넥스·LG이노텍 등 업체와 경쟁하고 있다. 엠씨넥스는 전장 카메라만 생산하는 것과 달리 세코닉스는 렌즈까지 만든다. 아직 매출 규모는 경쟁사에 뒤처지지만 원가 경쟁에서는 앞선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세코닉스는 자동차 전장 카메라 핵심 소재인 렌즈를 직접 생산하고 있어 엠씨넥스 등 경쟁사보다 원가 경쟁에 앞선 것으로 평가된다”며 “고급 차량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면 상당한 시너지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세코닉스는 현대·기아차에 주로 카메라를 공급하는데 중저가 제품 비중이 높다. 세단급 고급 차량 시장은 엠씨넥스가 선점하고 있다. 최근 LG이노텍도 공격적으로 영업에 나서고 있어 시장 상황이 녹록하지는 않다.
현재 주력 사업인 모바일 카메라 렌즈 사업이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동안 고급 자동차 시장에 진입하는 게 시급하다. 자동차 카메라·렌즈 등 하드웨어 제품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능력도 보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자동차 전장 카메라는 단순히 보는 것에서 벗어나 차량·사람·차로 등을 감지하고 경보를 울리는 수준까지 진화했다. 자동차 업체도 전장 카메라 업체가 단순 하드웨어 제품뿐 아니라 솔루션 기반 기술을 제공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증권가 한 애널리스트는 “세코닉스는 고화소 카메라모듈용 렌즈를 주로 생산하고 있어 단가인하 압력이 덜한 편”이라며 “모바일 사업에서 확보한 현금을 자동차 전장 등 신사업에 효율적으로 투자하는 현명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단위: 억원)
*자료: 전자공시시스템 및 업계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