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초고가주의 액면분할 이후 개인투자자 거래 비중이 갑절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는 액면분할 활성화를 위해 한국판 다우지수 개발을 추진한다.
한국거래소가 초고가주인 아모레퍼시픽과 아모레G의 액면분할 이후 효과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변경 상장 이후 두 회사의 개인투자자 거래량 비중이 액면분할 결정 전보다 각각 120.6%와 112.5%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개인투자자 순매수 규모는 아모레퍼시픽이 액면분할 결정 전 1만3000주에서 변경상장 후 61만8000주로 4816.5% 급증했다. 아모레G는 액면분할 결정 전 1만2000주에서 변경상장 후 45만5000주로 3763.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동성도 늘어나 아모레퍼시픽과 아모레G의 일평균 거래량은 액면분할 결정 전보다 변경상장 후 각각 175.0%, 104.8% 증가했다. 액면분할 후 주가가 낮아져 매수 접근성이 용이해짐에 따라 개인투자자의 참여가 확대되며 유동성이 높아진 것이다.
개인투자자의 신규 수요가 늘면서 주가도 크게 올랐다. 아모레퍼시픽과 아모레G의 변경상장 이후 주가는 액면분할 결정 전보다 각각 42.6%, 39.6% 상승했다. 기업가치도 늘어나 일평균 시가총액이 전보다 50%이상 높아졌다.
이 같은 액면분할 효과는 실적이 뒷받침되는 초고가주 기업에서 극대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액면분할을 실시했던 실적 고가주 기업인 제일기획, 현대그린푸드, 녹십자홀딩스는 액면분할 이후 주가 및 거래량이 큰 폭으로 늘었고 아모레퍼시픽과 아모레G도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액면분할을 실시해 변경상장 이후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거래소는 액면분할 효과를 바탕으로 정부가 추진 중인 기업소득의 가계소득 환류를 촉진하고 개인투자자의 저유동성 우량주에 대한 투자 접근성을 제고하기 위해 액면분할 활성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우선 한국판 다우지수 개발을 추진한다. 거래소는 시가총액 방식의 코스피지수와 달리 기존의 시가총액, 매출액 이외에 가격 수준 및 거래량 규모 등을 주요 편입 조건으로 반영한 주가평균방식의 지수를 개발해 보급할 예정이다.
또 거래소가 저유동성 기업에 유동성 공급 의무를 부담하는 ‘마켓 메이커’를 지정해 거래활성화를 유도하고 초고가주 종목 중 유동성이 일정수준에 미달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하고 저유동성 순위를 공표해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과 아모레G의 기간별 일평균거래량 및 일평균거래대금 현황/자료:한국거래소>
이성민기자 s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