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콘 "굿바이 전단"

근거리 무선통신 ‘비콘’을 활용하면 마케팅 효과가 향상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존 모바일 마케팅 도구보다 효과가 다섯 배 이상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정밀기법을 활용하면 최고 30배까지 높아졌다. 국내 첫 실증분석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 비콘이 ‘온라인 투 오프라인(O2O)’ 시대 최적화된 마케팅 도구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SK플래닛은 3월 12일부터 4월 12일까지 한 달간 강남과 홍대, 명동, 대학로, 건대 등 서울지역 대표 5개 상권, 1500개 중소매장 대상 비콘 마케팅 실험을 진행했다. 이 가운데 29개 매장을 ‘목표매장’으로 설정했다. 통합 커머스 브랜드 ‘시럽’ 출시 1주년(6월)을 앞두고 진행한 실험이었다.

상권에 방문해 한 번이라도 SK플래닛 비콘 메시지를 받은 적이 있는 사람에게 쿠폰을 1회 발송한 후 한 달간 효과를 측정했다. 쿠폰에는 ‘10% 할인 등’ 일반적 마케팅 문구가 기재됐다.

이 실험을 지난해 자사 OK캐시백 마케팅 실험과 비교했다.

그 결과 비콘 실험군 1000명 가운데 한 명꼴로 쿠폰을 들고 목표매장을 방문했다.

마케팅 기법을 고도화하면 성공률은 더 올라갔다. 목표매장을 한 번이라도 방문한 고객에게 비콘 쿠폰을 발송했더니 1000명당 5.5명이 재방문했다.

목표매장과 유사한 주변 매장을 방문했던 고객은 목표매장에도 방문할 확률이 높았다. SK플래닛이 자체 개발한 ‘풋트래픽(FTR)’ 기법으로 유사매장 방문고객을 골라내 비콘 쿠폰을 발송했다. 그 결과 1000명 중 1.3명이 매장을 찾았다. 단순히 상권에만 방문했던 일반고객(1000명당 1명)보다 확률이 높았다. 신규 고객유치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비콘 실험에서는 매장에 따라 기존 방법 대비 최고 170배 넘는 효과를 낸 곳도 있었다. SK플래닛은 비콘 보급 초기 단계인 만큼 향후 마케팅 기법 고도화, 기술 향상, 사용인구 증가 등 요인으로 비콘 마케팅 정확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모바일로 오프라인 서비스를 이용하는 O2O 시대가 열리면서 비콘 활용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김흥진 SK플래닛 존(Zone)마케팅그룹장은 “비콘은 효율성이나 활용도는 물론이고 비용 측면에서도 전단보다 훨씬 유리한 마케팅 도구”라며 “향후 비콘을 다양한 사업 모델이 가능한 마케팅 인프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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