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페이스북·애플까지... ‘음성 대화’, 누가 이길까?

구글·페이스북·애플이 잇따라 통신시장에 뛰어들었다.

구글·페이스북·애플이 연이어 통신 서비스를 발표하며 ‘음성 대화’ 경쟁에 나섰다고 테크크런치가 25일 전했다. 이들은 인터넷전화(VolP)뿐 아니라 기존 통신사업자까지 위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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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MS에 이어 구글·페이스북·애플 등 글로벌 IT기업들이 연이어 음성 대화 서비스를 발표하며 ‘음성 대화’ 경쟁에 나섰다고 테크크런치가 25일 전했다. 이들은 인터넷전화(VolP)뿐 아니라 기존 통신사업자까지 위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여성이 스마트폰으로 음성 통화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구글>

페이스북은 지난 2010년부터 음성통화 기능을 개발하고 있다는 소문에 시달려 왔다. 페이스북은 이를 계속 부정하고 각각의 모바일 기기를 통해 사람을 연결하는 데에만 집중했다.

하지만 페이스북은 최근 신규 애플리케이션 ‘헬로(Hello)’를 내놨다. 헬로는 발신자 확인 앱이다. 페이스북 프로필 데이터를 활용해 누가 전화를 걸었는지 보여준다. 상대방이 페이스북에 전화번호를 공개한 상태라면 이름·직업·프로필사진 등이 뜬다. 특정 번호를 차단할 수 있고 연락처 검색도 제공한다. 페이스북 메신저가 깔려 있다면 와이파이(WiFi)를 통해 무료 통화 및 문자 보내기도 가능하다.

지난해 페이스북은 왓츠앱을 190억달러(20조7708억원)에 인수했다. 인스타그램을 10억달러(1조924억원)에 인수했던 것과 비교하면 막대한 금액이라 논란이 됐었다. 하지만 현재 왓츠앱은 월간 활성사용자 수가 8억명을 돌파하는 등 페이스북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왓츠앱은 지난 3월부터 무료 통화 기능을 선보이며 꾸준히 사용자를 늘리고 있다.

음성 대화 전쟁에는 구글도 뛰어들었다. 최근 발표한 ‘프로젝트 파이(Project Fi)’다. 프로젝트 파이는 월 20달러(약2만원)만 내면 음성통화·문자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기존 통신사 망을 빌려 쓰는 가상이동통신망(MVNO) 형태다. 별도 심(SIM) 카드를 넥서스6에 탑재하면 와이파이, 3세대(3G), 4세대(4G) 롱텀에벌루션(LTE) 등 근처 유무선망 중 가장 좋은 것을 선택해준다.

애플 또한 ‘목소리’에 투자했다. 애플은 지난해 통화 기능을 개선한 맥(Mac) 전용 운용체계(OS) 요세미티(Yosemite)와 모바일용 OS iOS8를 발표했다. 맥에서 아이폰으로 오는 전화를 받거나 문자메시지를 보고 답하는 식이다. 애플은 현재 애플워치에서도 이 같은 기능을 구현하려는 계획이다.

앞서 MS는 지난 2011년 인터넷전화 서비스 업체 스카이프(Skype)를 인수하며 시장에 가장 먼저 안착했다.

테크크런치는 “음성 대화에 IT기업이 투자한 금액은 수백억달러에 달한다”며 “전통적인 음성통화 사업자와 IT업체 대결은 물론 각 업체 간 경쟁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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