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 부머 잡아라 ‘시중은행 은퇴고객 쟁탈전’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 시기가 다가오면서 시중은행이 앞다퉈 은퇴고객 모시기에 나섰다. 예금금리 1%대로 실질금리가 마이너스 수준으로 접어들면서 은퇴고객도 전문 자금 운용사를 찾고 있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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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은퇴 금융 브랜드 `신한 미래설계`

통계청은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를 약 713만명으로 추정했다. 베이비부머가 은퇴시장으로 넘어오면서 시중은행은 그들의 퇴직금을 확보하는 것이 우선적인 사업전략 중 하나가 됐다.

시중은행은 지점에 전문 상담인력을 배치하거나 전용 상담창구를 마련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말부터 종합적인 은퇴설계 서비스를 제공하는 ‘청춘100세 라운지’를 열었다. 거점 100여개 점포를 중심으로 운영을 시작해 향후 당행 PB점포나 금융센터 중심으로 점진적 확대 운영한다. 은퇴설계전문가를 통한 은퇴 준비자산 분석, 부족자금설계 및 투자성향과 연령에 맞는 맞춤 은퇴설계를 제공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영업점당 1명의 ‘100세 파트너’를 배치해 900명을 운영 중인데 올해 260여명을 교육해 추가 배치할 것”이라며 “청춘 100세 라운지도 올해 480여개를 확대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9월 하나은행은 그룹 공동으로 은퇴설계연금 브랜드 ‘행복노하우’를 출시했다. 하나은행 은퇴설계 시스템 특징은 은퇴준비자와 은퇴자를 나눠 금융 설계가 가능하도록 했다는 점이다.

IBK기업은행은 개인별 맞춤 은퇴설계가 가능한 ‘IBK평생설계시스템’을 내놓았다. 전국 영업점에 은퇴 전문 상담인력 ‘IBK평생설계플래너’를 배치했다. 고객은 영업점 창구에서 전문가에게 은퇴설계를 받고 ‘은퇴진단 보고서’를 받을 수 있다.

신한은행은 역시 지난해 4월 은퇴설계 전용 상담창구 ‘미래설계센터’ 70곳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781개로 확대했다. 미래설계센터는 국제공인재무설계사, 한국자산설계사 등 전문자격을 보유하고 은퇴상담 전문 과정을 수료한 893명 전문가가 은퇴 관련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

NH농협은행은 ‘NH 올100플래너’를, KB국민은행은 0세부터 100세까지 생애주기별 은퇴준비진단으로 체계적인 은퇴설계를 위한 전문 서비스를 제공한다.

업계는 베이버부머가 은퇴하기 시작한 최근 1~2년 사이 시중은행의 은퇴고객 쟁탈전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오정순 기업은행 평생고객부 팀장은 “3~4년 전부터 베이버부머 영향으로 큰 은퇴시장이 열릴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시중은행 별로 각각의 고유 은퇴 금융 브랜드를 만들기 시작한 것은 작년부터 눈에 띄는 현상”이라며 “은퇴자가 많아지는 것 뿐 아니라 저금리, 저성장 기조가 이어지면서 은퇴준비자도 노후 준비를 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조성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김우진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시중은행의 은퇴금융 대전이 일어나는 것은 고객차별화 전략을 눈에 띄게 사용하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며 “은행이 수익이 많이 났을 때는 운용비용이 더 드는 고객 차별화전략을 펼 필요가 없었지만 이제 고객 맞춤형 상품을 내놓으며 공격적으로 고객을 확보해야하는 시기에 놓인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비 부머 잡아라 ‘시중은행 은퇴고객 쟁탈전’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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