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먹거리 관련 스타트업 투자를 늘리고 있다.
구글 벤처캐피탈 회사인 구글벤처스가 농업IT 스타트업 파머스비즈니스네트워크(Farmers Business Network)에 총 1500만달러(약 164억원) 규모 투자 라운딩을 주도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 보도했다.
파머스비즈니스네트워크는 컴퓨터 시스템을 활용해 공공·민간 업체 작물 수확량, 날씨 패턴, 재배 방법 등 농업에 관한 제반 데이터를 평가·분석한다. 씨앗을 뿌릴 때부터 작물을 수확하기까지 제반 데이터를 각 농장주가 입력하면 회사가 가지고 있는 다른 농장 데이터베이스(DB)를 기반으로 이를 비교해준다. 작물이 잘 자라는지, 비료가 낭비되고 있진 않은지, 농약 사용량은 어떻게 줄일 수 있는지 등에 대한 조언도 해준다. 비용은 연간 500달러(약 55만원)다.
찰스 바론 파머스비즈니스네트워크 공동창업자 겸 부사장은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할수록 농장에 대한 개선 방안도 더 뚜렷하게 제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파머스비즈니스네트워크는 미국 중부지역 17개주, 총 700만 에이커(28만328㎢) 농장을 관리 중이다. 분석 작물은 옥수수, 콩, 밀, 해바라기 등 16종이다. 이번에 받은 투자로 회사는 작물을 추가하고 더 많은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해외 진출도 추진한다.
외신은 구글이 음식 관련 시장을 차세대 먹거리로 내다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구글은 최근 농업·식품 등 연관 스타트업에 연이어 투자하고 있다. 인공 음식 생산 업체 임파서블푸드(Impossible Foods)와 농장관리 소프트웨어(SW) 업체 그라눌라(Granular)가 대표적이다. 임파서블푸드는 패트릭O. 브라운 스탠퍼드대학 생물학 교수 겸 의사가 만든 업체로, 100% 천연 식물성 원료로 치즈와 고기를 만든다.
이는 IT와 식품 관련 산업을 결합해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수확량을 늘릴 수 있고 비료, 농약 사용량도 줄일 수 있다. 구글은 날씨 관련 스타트업과 파머스비즈니스네트워크처럼 필드수준(field-level) 데이터를 다루는 플랫폼 업체에 추가 투자를 검토 중이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