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글로벌 IT업계는 지금 `모바일 결제 대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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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모바일 결제 산업이 빠른 속도로 몸집을 불리고 있다. 기존 은행 중심으로 돌아갔던 지급서비스 시장을 비금융기업 주도로 혁신적인 서비스를 내놓으며 변혁이 일고 있는 모습이다.

글로벌 시장 조사업체 가트너는 세계적으로 2017년까지 4억5000만명이 7210억달러 규모의 모바일 결제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모바일 간편 결제 시장은 미국의 페이팔과 중국 알리페이와 같은 결제대행업체(PG) 주도 하에 발전하다가 구글월렛, 애플페이 등 플랫폼 사업자까지 가세해 판을 키우고 있다.

구글은 지난 2012년 NFC에 기반을 둔 ‘구글월렛’을 내놓았다. 전자지갑 표준 기술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빠르게 움직였지만 결론적으로는 큰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했다. 주춤한 사용자 확보를 타개하기 위해 구글은 초강수를 뒀다. 자사 모바일 결제 서비스 구글월렛을 미국 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선탑재할 것이라는 계획을 발표하면서다.

지난 3월 2015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구글은 개방형 모바일 결제 플랫폼인 ‘안드로이드페이’를 발표했다. 스마트폰 운용체계에 결제시스템을 탑재해 보다 많은 사용자를 확보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애플의 모바일 결제 시장 진출은 ‘애플워치’를 기반으로 속도를 붙이고 있다. 애플워치는 근거리무선결제방식(NFC)과 토큰화 기술, 지문인식 기술을 이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애플페이는 NFC인프라가 기본적으로 구축돼야 하기 때문에 애플은 인프라 확대를 중점에 두고 사업 확장에 한창이다.

지급결제 시장이 비금융 IT회사를 중심으로 재개편 될 수 있었던 이유는 공룡 IT기업들이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대단위 회원과 자체적인 플랫폼을 가진 장점을 적극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향후 모바일 핀테크 시장이 성장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면서 많은 고객층을 가지고 있는 플랫폼 회사가 간편결제 시스템에 관심을 보이며 몰리고 있는 형국이다.

세계적으로 스마트폰 보급률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현상도 영향을 미쳤다. 업계는 향후 모바일을 이용한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향후 어떤 IT 플레이어가 결제시장의 주도권을 잡을지에 시선을 모으고 있다. 고객의 사용경험을 최적화하면서도 보안이 강화된 서비스 출시를 앞다투어 개발해 고객을 선점하려는 이유다.

많은 글로벌 사업자가 모바일 결제 시장에 뛰어들고 있지만, 모바일 결제가 중심 결제 수단으로 자리 잡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전문가는 “알리페이가 출시한 모바일 송금서비스 ‘홍바오’를 공격적으로 홍보하기 위해 약 1000억원을 썼다”며 “모바일 결제 시장이 향후 핵심 흐름이 될 것은 자명하다. 다만 사용자의 결제 습관을 바꾸고 결제 가맹점 고객 고객의 기술적인 이해를 높이는 등 첨단기술을 대중화시키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