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리원(Only One)에서 글로벌 넘버원으로…’
청주에 있는 디에이케이코리아(DAK코리아·대표 안동일)는 파우치형 이차전지 리드탭(Lead Tab)에 들어가는 원소재를 전문으로 가공하는 국내 유일한 기업이다.
이차전지가 제 기능을 하려면 전기를 외부로 내보내야 하는데 이때 통로(단자) 역할을 하는 것이 리드탭이라는 부품이다. 전극단자라고도 불린다.
리튬이온 이차전지는 크게 파우치형과 각형, 원통형 등 세 종류가 있다. DAK코리아는 이중 파우치 형 이차전지 리드탭에 들어가는 원소재를 가공하는 독보적 기술을 갖고 있다.
안동일 사장은 “파우치형 이차전지는 변형이 자유롭고 경량·박형화에 장점이 있다”며 “파우치형 이차전지에 들어가는 리드탭 금속 소재 표면처리 및 가공 기술이 있는 기업은 국내에서 우리가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세계 굴지 이차전지 제조사 LG화학과 일본 소니가 이 회사를 2차 벤더로 승인한 이유다. DAK코리아는 올해 초부터 LG화학과 소니에 리드탭용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 회사가 보유한 생산 장비도 국내에서 유일하다. 파우치용 전극단자 소재 전용 무전해 도금 라인과 표면처리 라인이 대표적이다. 이 장비는 DAK코리아가 모두 자체 설계, 개발했다. 이외에도 고사양 XRF 검사기와 도금두께 측정기, 수동 탭 장비, 염수분무 테스트기, 표면 조도 측정기 같은 장비들도 보유하고 있다.
안 사장은 “공장 내부는 친환경적으로 꾸며 쾌적하고 깨끗해 직원이 좋아한다”며 “우리 회사에 젊은 직원이 많은 이유”라고 덧붙였다.
DAK코리아가 지향하는 방향은 뚜렷하다. 글로벌 톱이다. 현재 일본 스미토모가 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지만 세계 시장 점유율이 90%에서 60%대로 내려앉았다.
안 사장은 “국내 전극단자 제조회사와 힘을 합쳐 스미토모를 제치고 세계 1위가 되겠다”며 “이를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하는 산이 중국”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약 400여 전지업체가 몰려있는 황금시장이다. 중국시장 공략을 위해 DAK코리아는 우선 다음 달에 영업소와 물류 창고를 먼저 개설한다. 이어 내년에는 생산공장도 세울 계획이다. 관세와 물류비, 인건비 등을 감안하면 중국 수출가격이 국내보다 30% 정도 더 비싸기 때문이다.
지난 2012년 출범한 DAK코리아는 대표를 포함해 직원이 총 23명이다. 이차전지용 리드단자 표면처리 장치 분야 특허를 갖고 있다. 지난해에는 수출유망중소기업과 가족친화기업에 선정됐다.
매출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창립 첫 해인 2012년 10억대에서 2013년 20억대, 2014년에는 50억대로 뛰었다. 올해는 70~80억원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내년에는 100억대 돌파가 무난할 전망이다.
주력 매출은 리드탭 소재 가공과 리드탭 소재에 필름을 붙이는 조립 장비 등 두 분야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조립 장비 매출이 컸지만 올해부터는 소재 가공 분야가 더 커질 전망이다.
안 사장은 “동, 니켈 등 박막 원소재 전문업체 풍산특수금속에서 투자를 받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필요한 든든한 후원자를 얻었고, 원소재(압연)와 가공(표면처리, 도금) 일원화로 경쟁력도 높였다”며 “국내외 고객사와 협력해 5년 내 모바일, 전기자동차용 이차전지 전극단자 소재 시장에서 글로벌 톱으로 도약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청주=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