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비가 하이 다이내믹 레인지(HDR) 기술 ‘돌비비전’ 확산에 본격 나선다. 촬영부터 전송, 구현 등 전 과정에 HDR을 적용, 구현하며 음향에 이어 영상에서도 콘텐츠 감상 실감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돌비코리아는 13일 서울 역삼동 본사에서 ‘돌비포럼 2015’를 갖고 돌비비전과 돌비 애트모스 사업전략을 설명했다. 돌비 애트모스는 2012년 첫 선을 보인 입체음향 기술이다. 돌비는 이날 돌비비전으로 제작된 콘텐츠를 선보이며 HDR과 광색영역(와이드 컬러 게멋, WCG) 등 밝기와 명암, 색상 표현을 극대화한 HDR 기술을 소개했다.
돌비는 돌비비전에 대해 “밝기, 명암대비를 강화해 표현한 영상기술”이라고 설명했다. 밝은 곳은 밝게, 어두운 곳은 어둡게 표현하는 HDR 본연에 충실했다. 콘텐츠 유통과정에서 제작자 의도와 다르게 TV 상에서 색감이 왜곡되는 문제를 보완했다. 다른 HDR 기술과 달리 콘텐츠 제작, 편집, 전송, 구현 등 전 과정에서 구현된다는 점도 강조했다.
활용영역도 넓어지고 있다. OTT 기반 온라인 스트리밍, 방송, 블루레이, 게임 애플리케이션(앱) 등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에 적용돼 실내에서도 실감영상을 구현한다. 필립스, 도시바, TCL, 하이센스가 쇼케이스를 통해 돌비 비전을 적용한 TV 시제품을 선보였으며, 워너브라더스는 영화 콘텐츠에 채택했다. 넷플릭스, 부두 등 OTT도 콘텐츠 전송과정에서 돌비비전을 구현했다. 이날 행사를 위해 방한한 쉐리프 갤럽 돌비 이미지·영상 솔루션 부문 이사는 “돌비비전을 적용해도 현행 OTT 전송 대역폭에 모두 포함된다”고 밝혔다.
그는 삼성전자, 소니 등 TV 제조사가 내놓고 있는 HDR에 대해 “영상 촬영부터 구현까지 전 과정에 HDR을 구현하는 건 돌비비전뿐”이라며 “콘텐츠 최종 노출 단계에서 HDR을 구현하는 다른 기술과 차이점을 논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돌비는 삼성, 소니, 넷플릭스 등과 ‘UHD 얼라이언스(UHDA)’를 결성한 바 있어 향후 UHDA를 기반으로 한 기술교류도 기대된다.
쉐리프 이사는 “지난해까지 해상도 경쟁을 펼쳤던 TV 세트업계가 올해 CES를 기점으로 HDR을 내세웠다”며 “돌비비전은 지원 TV만 있으면 현행 제작·전송체계로도 ‘All(올) HDR’을 구현해 TV 업계에서 해상도 경쟁과 다른 구도로 경쟁체제를 만들 것”이라 전망했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