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인터넷 이상원기자] 모바일 게임의 양대 산맥으로 꼽히는 컴투스와 게임빌에 대한 시장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1분기 실적 발표 후 향후 실적 상승 모멘텀과 비용 증대에 따른 위기감이 얽혀 전문가들도 정확히 예상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결국 향후 출시될 신작들 중 전 세계 게이머들의 마음을 사로 잡는 곳이 승자로 거듭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컴투스와 게임빌은 지난 12일에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우선 컴투스는 1분기에 매출액 937억원, 영업이익 356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344.7%와 1719.5% 증가한 수치다.
반면 게임빌은 1분기에 매출액 356억원, 영업이익 1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로는 각각 27.9%, -59.5%다.
1분기 실적만 놓고 본다면 컴투스는 호재, 게임빌은 악재인 셈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투자자들은 반대적 입장을 취했다.
컴투스는 실적 발표 이전인 8일부터 주가가 하락하다 실적 발표일인 12일 16만7600원이었던 주가가 16만500원으로 7100원 가량 하락했다.
게임빌도 컴투스와 비슷하게 주가가 하락했지만 12일에는 10만6000원에서 10만7100원으로 소폭 상승하며 장을 마감했다.
이처럼 주가가 반대의 움직임을 보인 이유는 무엇일까. 1분기 실적은 주식시장에 선반영된 만큼 향후 실적에 대한 전망이 시장을 지배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동륜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3일 발표한 리포트를 통해 게임빌은 “신작 모멘텀의 전개가 임박했다”고 평가한 반면 컴투스는 “마케팅 비용 부담이 가중 된다”고 분석했다.
즉 향후 매출과 비용 측면에서 게임빌은 상승세가, 컴투스는 하락세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게임빌보다는 컴투스의 손을 든 전문가도 있다. 고훈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1분기 실적을 고려할 때 게임빌보다는 컴투스가 실적 개선 모멘텀이 더 강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게임빌의 경우 흥행작 부재로 전기대비 실적이 감소하고, 향후 주요 게임들의 글로벌 출시를 앞두고 마케팅비 증가가 예상돼 수익성 개선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컴투스는 서머너즈워의 장기 흥행으로 캐시카우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컴투스프로야구2015, 이스트레전드와 원더택틱스 등 신작도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며 견고한 실적 성장을 전망했다.
이처럼 두 회사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는 와중에 두 회사 모두 투자 중립을 외친 전문가도 있다.
공영규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컴투스는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마케팅 비용 부담 확대와 수익성 부진 지속이 예상되고 게임빌은 신작 흥행의 기대감보다는 실패 시 리스크가 더 크다고 판단 된다”며 “두 회사 모두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 한다”고 언급했다.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두 회사 모두 높은 수준의 마케팅 비용을 충분히 커버할 만큼 현재 준비 중인 신작이 큰 성공을 거둬야 하는 상황이다. 따라서 향후 어떤 회사의 게임이 전 세계 게이머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컴투스의 1분기 실적은/자료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단위 : 백만원, %>

<게임빌의 1분기 실적은/자료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단위 : 백만원, %>

전자신문인터넷 이상원기자 slle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