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수학 과목에 국민적 관심을 높이고 수학문화를 확산하고자 과학관처럼 수학만을 주제로 한 ‘수학문화관’을 건립한다. 올해 건립을 위한 정책연구를 시작하고 내년 건립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교육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은 전국 거점별로 수학문화관을 건립하기 위한 정책연구에 착수한다고 12일 밝혔다.
수학 과목은 학교 교과와 입시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지만 내용이 어려워 학생이 꺼리는 학문이다. 학교에서는 수학을 포기한 학생을 일컫는 ‘수포자(수학포기자)’라는 용어가 일반화돼 있고 고등학교 3학년 학생 중 수포자가 70%를 넘는다는 조사도 있다. 어려운 수학을 경험한 사람은 학교를 졸업한 뒤엔 수학에 전혀 관심을 두지 않는다.
교육부는 올해 수립한 제2차 수학교육종합계획에 전국 거점별로 수학문화관을 건립하는 내용을 담았다. 수학문화관은 수학교육에 범국민적 관심을 이끌어내고 저변을 확산하는 허브 역할을 담당한다. 체험과 탐구 중심 전시 등으로 실생활과 연계한 수학교육도 제공한다.
수학문화관은 전국 광역시도 중 일부 지역을 선정해 건립할 것으로 예상된다. 건립될 수학문화관 개수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최소 4~5개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수학문화관 건립을 지원하는 창의재단은 조만간 정책연구를 함께할 연구단을 선정한다. 정책연구로 국내외 수학문화관 운영 성과 등을 분석하고 내실화를 위한 중장기 운영 방안도 모색한다. 건립과 운영 투자계획도 마련한다.
국내외 수학문화관 운영 현황도 조사할 계획이다. 현재 독일과 미국 등에 수학문화관이 소수 운영되고 있다. 독일 기센에 있는 수학박물관 ‘마테마티쿰(Mathematikum)’은 다양한 수학 체험 전시와 실험을 제공해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탔다.
이환철 한국과학창의재단 수학·컴퓨팅교육실장은 “조만간 정책연구를 수행할 연구단을 선정해 수학문화관 건립 관련 국내외 현황을 조사하고 연차별 투자계획 등을 수립할 계획”이라며 “교육부는 정책연구를 거쳐 이르면 내년 수학관 건립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