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가 7월부터 밴(VAN) 수수료 정률제를 전격 도입한다. KB국민카드와 삼성카드도 정률제 전환을 위해 밴업계와 협상을 시작했다. 지난 3월 전자신문이 밴 정률제 도입을 최초로 보도한 지 2개월만이다. 올해 연말까지 상위 카드사들이 밴 수수료 정률제 도입에 나설 예정이어서 밴 시장 구조개편이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카드가 7월 1일부터 신규 가맹점 대상으로 밴 정률제를 도입하기로 다수 밴사와 약정을 체결했다.
올해 7월부터 신규 가맹점에 정률제를 도입하고 기존 가맹점은 2017년 1월부터 정률제 체계를 적용키로 했다.
신한카드는 정률제 전환을 위해 업종별 표준수수료에 승인, 데이터매입 등 밴사가 받아야할 공통률을 곱해 수수료를 책정키로 했다.
예를 들어 A라는 가맹점에서 1만원의 카드 결제가 발생하면 신한카드가 정한 A가맹점 표준 수수료에 데이터매입, 승인 등 영역별 세분화한 밴사 공통률을 곱해 요율을 정하는 방식이다.
KB국민카드도 정률제 전환을 위해 밴사와 본격적인 협상에 착수했다. 지난해 말 KB국민카드는 밴사에 정률제를 도입하겠다고 공표한 바 있다. 최근 다수 밴사에 자체 정률제 도입안을 확정해 약정 변경에 대한 협의를 시작했다.
삼성카드는 1차로 소액결제 부문 정률제 전환을 목표로 협상에 착수하고 올해 연말까지 모든 가맹점에 정률제를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정률제 전환에 앞서 삼성카드는 밴 수수료 협상을 먼저 협의 후 올 하반기에 정률제를 도입하는 전략을 수립했다.
밴업계 관계자는 “상당수 밴사가 정률제 도입에 약정을 체결했다”며 “올 연말이면 상위 카드사들이 모두 정률제로 전환하고 내년 상반기에는 모든 카드사로 밴 수수료 정률제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밴 수수료 정률제 도입에 따라 기존 밴 수수료 체계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대형 가맹점을 유치한 밴사가 수수료 수익에서는 좀 더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카드사는 정률제 도입에 따른 혼란을 막기 위해 매출이 하락해 수수료 마진이 떨어진 가맹점에 대해서도 기존 표준 수수료를 보존해 요율을 책정하는 방안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럴 경우 밴사 입장에서는 보다 높은 정액요율을 정률요율에 반영할 수 있어 환영하는 분위기다.
현대카드, 하나카드 등 다른 카드사도 밴 정률제 적용을 위한 내부 검토에 착수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