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엔젤투자자의 활동이 화제다.
10일 본엔젤스, 프라이머, 매쉬업엔젤스 등 한때 ‘한솥밥’을 먹으며 함께 투자하던 엔젤이 세분화, 전문화되면서 자신만의 투자철학을 반영한 액셀러레이터를 만드는 사례가 늘고 있다.
가장 먼저 스타트업 투자에 앞장선 것은 장병규 네오위즈 공동창업자다. 장 대표는 2006년 엔젤투자자로 시작해 2010년 국내 최초 스타트업 전문 벤처캐피털인 본엔젤스파트너스를 설립했다. 같은 해 장 대표와 함께 권도균 이니시스 창업자와 이택경 다음 공동창업자까지 참여한 국내 최초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인 프라이머 1기가 출범했다. 당시 프라이머에는 이재웅 다음 창업자도 참여했다. 그들은 스타트업이 성장단계에 걸맞은 초기 자본투자를 비롯한 재무, 회계, 사업 경영지원을 받을 수 있는 멘토링 필요성에 공감했다.
스타트업 투자가 불모지로 여겨지던 당시 엔써즈, 매드스마트 등 투자성공사례가 나온다. 이들이 물꼬가 돼 케이큐브벤처스, DSC벤처스, 캡스톤,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 IDG벤처스코리아 초기기업 투자 전문 스타트업 벤처캐피털까지 줄지어 등장했다.
이택경 매쉬업엔젤스 대표 파트너는 “일반적 엔젤투자펀드가 만장일치 방식으로 투자를 결정하다보니 스타트업임에도 빠른 의사결정이 어려울 때가 있다”며 “다섯 명의 파트너 중 나를 포함한 두 명만 동의해도 투자를 결정할 수 있어 보다 공격적인 투자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프라이머에 참여했던 류중희 대표는 퓨처플레이로 독립했고 ‘비키’ ‘빙글’로 성공한 호창성, 문지원 대표는 더벤처스로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했다. 단순 투자나 멘토링에 그치지 않고 기술 연구개발을 함께 하거나 비즈니스 모델까지 함께 만드는 ‘플레잉코치’ 역할까지 하고 있다. 중기청의 기술창업지원프로그램 팁스(TIPS)와 엔젤투자자 지원사업 등이 이들 등장에 마중물 역할을 했다.
류중희 대표는 “기존 액셀러레이터는 스타트업 사업 성패에 크게 영향받지 않는다”며 “이른바 ‘벤처빌더’ 역할을 하며 단순 조언자가 아니라 한 팀이 돼 공동창업자처럼 일한다”고 강조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