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드라이브]볼보 S60 T6 R-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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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가 변하고 있다. 오로지 ‘안전’만 외치는, 거칠고 투박한 이미지는 이제 옛말이다. ‘R-디자인’으로 대표되는 스포티한 겉모습으로 눈길을 사로잡더니, 이제는 운전 재미까지 잡겠다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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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자는 브랜드 대표 중형 세단 S60이다. S60은 이미 지난해 ‘레이싱(Racing)’ ‘개선·세련(Refinement)’을 뜻하는 R-디자인 적용으로 한 차례 변신을 이뤘다. 전용 사이드미러 캡, 후면 스포일러, 디퓨저와 파이프, 19인치 다이아몬드 커팅 휠 등을 장착해 스포티한 감성을 강조했다.

S60 T6 R-디자인은 기존 모델(T5)보다 엔진 성능을 크게 높였다. 배기량과 기통 수는 2.0ℓ 4기통 그대로지만 슈퍼 차저와 터보 차저를 동시에 적용한, 이른바 ‘트윈 차저’ 엔진이다. 최고 출력이 306마력, 최대 토크가 40.8㎏·m로 웬만한 고성능차 못지 않은 성능을 갖췄다. 적은 배기량으로 큰 힘을 내는 ‘다운사이징’ 트렌드가 철저히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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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매운 엔진을 품었지만 겉모습에서 변화는 드러나지 않는다. 지난해 선보인 S60 T5 R-디자인과 외관이 똑같다. 구형 S60에서 R-디자인으로 변화가 만족스러웠다면 큰 고민이 필요 없다. 뒷모습은 스포츠 세단이라고 하기에는 약간 껑충한 느낌이 여전해서 ‘잘 달리는 차’ 이미지가 부족할 정도다. 전체적인 차체도 그리 낮지 않다. 겉만 봐서는 그저 요즘 나오는 중형 세단이다.

차를 몰고 고속도로로 들어서면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된다. ‘지칠 줄 모른다’는 표현이 가장 적합하다. 웬만큼 속도를 높여도 속도계 바늘이 일정하게 올라간다. 고속 구간에서 더 세게 밟아도 마치 시내 도로에서 추월 가속을 할 때처럼 편안하게 가속이 붙는다. 어떤 상황에서든 원하는 속도를 내는 데 엔진 힘이 달릴 일은 없다. 스포츠 세단이라는 차종에 걸맞는 가속감이다. 스포츠카처럼 넘치는 힘으로 몰아붙이는 맛은 없지만, 적당한 타이밍에서 최적의 힘을 발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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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했던 터보 엔진에서의 지연 현상(터보랙)은 거의 없었다. 8단 자동변속기도 매끄러운 가속을 돕는다. 전방추돌경보장치(FCWS)는 꽤 민감하게 작동한다. 앞차와 거리가 많이 남았지만 속도가 높으면 바로 경보를 울렸다. 볼보 명성을 이어가는 것은 물론이고, 가속 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한다.

엔진 소리도 이색적인 재미다. 전반적인 톤은 묵직함보다는 날렵함이 강조됐다. 가솔린 엔진으로 정숙성을 살릴 수도 있었지만 오히려 소리를 키웠다. 배기음을 증폭시키는 ‘액티브노이즈컨트롤(ANC)’을 적용했다. 자잘한 소음은 제거하고 속도와 토크에 따라 차량 스피커에서 엔진음을 증폭시키는 기술이다. 잘 다듬어진 엔진 소리를 즐기다보면 운전 즐거움이 더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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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설계는 일상 주행 편의성에 더 초점을 뒀다. 프레임리스 룸미러 등 깔끔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마감이 눈에 띈다. 큼직하면서도 단순한 센터페시아 버튼은 볼보 차를 처음 타는 사람도 쉽게 조작할 수 있다. S60 기본 모델 인테리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운전대와 페달에서만 차이를 발견할 수 있다. 운전대에는 패들 시프트가 달려 있어 ‘펀 드라이빙’을 즐기는 운전자 취향을 고려했다. 페달에는 메탈 소재를 사용해 고성능차 느낌을 살렸다.

5000만원 후반대를 찍는 가격에 비하면 뒷좌석과 트렁크 공간은 조금 아쉽다. 중형 세단으로서 나쁘지 않지만 비슷한 값에 팔리는 한 차급 높은 세단에 비하면 좁은 감이 있다. 대신 ‘태우는 재미’에서 어느 정도 손해를 봐도 ‘타는 재미’를 추구한다면 매력적인 선택지다. 그만큼 운전의 즐거움은 확실히 잡은 차다.

<볼보 S60 T6 R-디자인 주요 제원>

볼보 S60 T6 R-디자인 주요 제원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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