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년 에디슨 전구, `IT`를 만나다...GE, 애플·인텔과 `조명 사업` 공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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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 조명사업부문이 각종 스마트 기술과 센서를 내장한 `지능형 전구`로 다시 태어난다.

제너럴일렉트릭(GE)이 인텔·애플과 손잡고 새로운 형태 ‘조명 사업’을 추진한다고 5일 로이터 등 주요 외신이 전했다.

GE는 4일(현지시각) 공식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인텔과는 ‘실내위치추적(indoor positioning) 기술’을 활용, 고객 스마트폰으로 디지털 쿠폰을 전송해 매장을 찾아오게 하는 소매점 전용 ‘LED 전구’를 내놓을 계획이다. 가게 간판이나 쇼윈도에 설치한 조명만으로도 고객 소구를 위한 ‘스마트 마케팅’이 가능하다.

또 GE는 애플 댁내용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홈킷’(HomeKit)과 호환 가능한 LED 전구도 만든다. 사용자 신체 리듬이나 주위 환경에 따라 색상을 달리 할 수 있다. 평소엔 밝은 빛 형광 조명이, 밤에는 은은한 스텐드 불빛으로 바뀌는 식이다.

GE 비즈니스 이노베이션스를 총괄하는 베쓰 컴스톡 수석 부사장은 “에너지 효율형 LED 전구를 판매하면서 전구내 각종 센서와 무선기술을 결합시킨 신개념 제품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조명 비즈니스는 GE 내에서도 처분 대상의 사양사업으로 꼽힐 정도로 계륵같은 존재였다. 지난해 9월 가전부문 매각을 발표할 당시만해도 전문가들은 GE 조명사업부가 필립스나 지멘스로 매각 처리될 것을 기정사실화 했다. 대신 항공용 제트 엔진과 발전소용 터빈 등에 주력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 관측이었다.

지난해 GE 조명사업 부문 매출은 총 25억달러(약 2조7000억원). 이는 회사 전체 산업부문 매출의 2.3%에 불과하다.

하지만 GE는 조명사업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발견했다. 창업자 토마스 에디슨이 130년전 필라민트를 이용한 전구를 발명하면서 GE가 탄생한 만큼 조명은 회사의 모태와도 같은 ‘심볼 비즈니스’다.

컴스톡 부사장은 “소프트웨어와 각종 센서가 내장된 조명을 GE의 다양한 제품군과 결합시키면 이른바 ‘산업 인터넷’(Industrail Internet)이 된다”며 “이는 제프 이멜트 CEO가 늘 강조해온 창조적 기회로의 반전이자 GE의 새로운 미래”라고 설명했다.

미국 에너지 컨설팅 및 시장조사 기업인 내비갠트 리서치 제시 푸트 애널리스트는 “GE의 ‘지능형 조명사업’ 진출로 기존 빌딩 콘트롤 업체인 ‘하니웰’은 물론이고 조명 콘트롤 분야 많은 스타트업이 일제히 이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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