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사 통해 무료음악서비스 중단시키려다 법무부 조사
`애플이 선발 음악스트리밍업체 스포티파이의 무료서비스를 중단시키기 위해 음반사를 통해 압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는 미 법무부의 조사로 이어지고 있다.`
더버지는 4일(현지시간) 미법무부가 애플의 이같은 공정경쟁 저해 혐의를 잡고 관련 조사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다음 달 열리는 애플세계개발자대회(WWDC)에서 iOS8.4와 함께 유료로 음악을 제공하는 애플비츠 스트리밍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있다. 애플은 시험판 무료듣기 기간이 지난 후 이 스트리밍뮤직에 과금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유료 음악서비스를 하려는 애플에게는 이미 시장에 진출한 스포티파이 같은 회사가 거슬릴 수 밖에 없다. 더구나 스포티파이는 고객들에게 ▲유료로 음악을 제공받거나 ▲광고를 듣는 대신 무료로 스트리밍음악을 듣을 수 있게 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는 회사다.
이런 상황에서 애플은 스포티파이에 음악을 제공하는 음반사를 통해 스포티파이같은 회사의 무료음악서비스를 중단시키려 압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무료음악서비스 중단은 음반사 로열티 수익 증가로 이어진다. 스포티파이의 6천만 서비스가입자 가운데 광고를 듣는대신 무료음악을 즐기는 고객은 4천500만명이고 광고없이 유료로 음악을 듣는 사람은 1천500만명이다.
애플은 이처럼 비츠서비스용 음악을 제공할 음악가 및 음반사들과 로열티 협상을 해 오면서 이같은 경쟁사 무료서비스 죽이기 전략을 함께 펼쳐 온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그동안 스포티파이 같은 회사들의 무료음악서비스를 탐탁치 않게 생각해 온 음반사들은 애플의 말을 들어주려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음악계 소식통들은 “음반사들이 팀 쿡에 접근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은 스포티파이의 무료스트리밍뮤직서비스를 중단시킨 다음, 유료로 전환된 스포티파이의 무료가입자 및 기존 유료가입자들에게 애플의 더 싼 음악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이들을 끌어들이려 한 것으로 보인다.
미 법무부가 애플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반독점법위반, 또는 공정경쟁을 저해하는 행위로 본 셈이다.
이외에도 애플은 자사 스트리밍뮤직서비스 가입자를 더 끌어들이게 해줄 만한 콘텐츠를 독점적으로 제공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일례로 유니버설사에는 이 회사 음악을 유튜브에 올리지 않는다면 이에 따른 손실분을 배상하겠다고 제안한 것으로도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애플은 이런 식으로 경쟁사를 제거함으로써 스스로를 곤경에 빠뜨렸다. 애플의 이러한 계획은 반독점법을 다루는 미법무부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미법무부는 애플의 비즈니스전략을 조사하기 위해 법무부 직원을 음반사에 파견해 인터뷰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연합의 유럽위원회(EC)도 애플이 무료 스트리밍업체들의 서비스를 중단시키려 한 데 대한 혐의에 잡고 조사하려는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재구국제과학전문기자 jk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