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거대 도마뱀 화석 발견
한반도 거대 도마뱀 화석 발견 소식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다.
지금으로부터 8,100만 년 전 중생대 시기 우리 한반도에도 거대한 크기의 도마뱀이 살고 있었던 것 같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최근 대중을 위한 고생물학자문단(PCP)의 박진영 연구원과 전남대 허민 교수, 영국 런던대 수잔 에반스 교수 공동 연구팀이 몸길이 2m 이상의 거대한 도마뱀 화석을 확인했다.
세계 최대 중생대 도마뱀이자 우리나라 최초의 도마뱀 화석으로 기록된 이 화석은 왼쪽 두개골 일부와 어깨, 손뼈 등 총 10개의 파편 분석을 통해 알려졌다. 지난 2000년 처음 보성 득량면 비봉리 공룡 알 화석지에서 발견된 이 화석은 애초 거북의 것으로 파악됐으나 이번 연구결과 도마뱀이라고 밝혀졌다.
학명 역시 비봉리에서 발견된 것을 기념해 `아스프로사우루스 비봉리엔시스라`(Asprosaurus bibongriensis)라고 명명됐다. 아스프로사우루스는 공룡시대 살았던 가장 큰 육상 도마뱀으로 당시 공룡의 알을 훔쳐먹고 살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존재하는 이와 비슷한 친척뻘은 바로 왕도마뱀과 독도마뱀이다.
논문의 제1저자 박진영 연구원은 "도마뱀은 뼈가 약하고 작기 때문에 화석으로 보존되기가 힘들어 연구결과가 별로 없다" 면서 "이번에는 척추 동물 연구에 있어 가장 중요한 머리뼈의 일부가 발견됐기 때문에 새로운 종으로 기재될 수 있었다"고 아스프로사우스르에 대한 설명을 했다.
이어 "왕도마뱀류는 따뜻한 아열대 또는 열대지방에 서식하는데 중생대 시기 한반도가 지금보다 훨씬 따뜻했음을 말해준다" 면서 "우리나라에서는 뼈 화석이 잘 발견되지 않기 때문에 아스프로사우루스는 연구 가치가 매우 뛰어나다" 고 덧붙여 아스프로사우르스가 향후 연구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학술지 `백악기 연구`(Cretaceous Research)에 게재됐다.
한은숙 기자 life@etnews.com
